Korea/Travel2010. 6. 3. 15:20
오산대역 물향기 수목원.

전철타고 안양지나고 수원 지나고서야 도착한 곳입니다. 접근성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되겠습니다. 오산대 전철역에서 길만 건너면 바로 수목원이 있더군요. 도심과 가까운 수목원이라는 말에 시간을 내서 가보게됐습니다.

수목원 하면 어떤게 떠오르십니까? "조용"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데......
입구에서 수백미터를 줄지어 서 있는 차량과, 온갖 포장마차에서 내 뿜는 고기 굽는 연기가 안개처럼 흐르는 것을 보고.. "긴 시간을 왔는데 잘 못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들어가면 물 살 곳이 없다는 반 협박에 노점상에서 물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물향기 수목원은 입장료가 1,000원 입니다.

"휴일에는 사람이 많다"는 다른 블로그를 보면서 "사람이 많아봐야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무엇을 생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영화 카피문구를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없는 평일이나, 이른 시간에 둘러보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곳이고 평일에 사람 없고 한적한건 다 마찬가지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이곳은 수목원이 아니더군요. 전국의 많은 수목원을 다녀 봤지만 이렇게 사람 많고, 북적이고, 시끄럽고, 작은 나무가 많은 수목원은 처음 봤습니다. 나무와 식물을 강제로 휘게 해서 만든 분재 전시하는 것을 보면서 "응? 이건 대체 뭔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내부의 수많은 인파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만들더군요. 서울랜드도 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피크닉을 즐기는 그냥 그런 유원지에 불과하더군요. 사진 왼쪽에 보면 그야말로 인산인해. 발 딛을 틈이 없고, 치킨 냄새와 함께 수없이 많은 음식 냄새와 사람들이 걷는 것과 비례해서 뽀얗게 먼지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나무 그늘이란 그늘엔 돗자리 하나씩 펴들고 다 누워 있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싸오고 주문시켜온 음식 삼매경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서 이곳이 과연 수목원인가? 놀이공원인가? 유원지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혹시라도 <물향기 수목원> 관계자 분이 계시다면 읽어 보세요.
<물향기 수목원>은 오히려 <물향기 가족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이 어떨까요? 

1. 위의 사진들을 보시면 알겠지만 아기를 둔 가족분들이 정말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길을 보면 어떤 곳은 흙길이고, 어떤 곳은 커다란 바윗돌 같은 것으로 만들어 놓고, 어떤 곳은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놨습니다. 그런 길 한켠에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단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2. 또한 피크닉을 할 수 있도록 키 큰 나무 밑이나 광장 한켠에 잔디를 많이 심어서 정말 가족들이 편하게 돗자리를 펴고 쉴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광장에는 매점을 하나 두어서 음료 정도는 살 수 있게 하면 더욱 좋겠고요.

3. 아기를 둔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인만큼 주차장 시설도 지금보다 더 늘려 주시고요. 아기와 유모차가 있는 차량 전용 주차장을 만들어 주시면 어떨까요?

지금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서 힘들게 조경을 해 놓은 꽃밭에도 사람들이 들어가 돗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는 실정입니다. 이왕 만들어 놓은거 잘 운영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오래오래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좋다, 실망이다라는 글을 썼지만 본래의 목적(수목원)과 다소 어긋나지만 많은 가족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라면, 공원으로 기능을 변경하고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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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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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좋은 지적을 하셨네요.
    우리나라엔 이름만 수목원 또는 삼림욕장 이라 붙여놓은 곳이 꽤 여럿인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찌나 동네마다 이런 것들이 많이 생겨났는지 그 수가 많아진 만큼 제대로 이름값을 못하는 곳도 많습니다.
    수목원이나 삼림욕장의 운영측도 문제이고,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의식도 더 성숙해 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잘못이란건 없는 거니까요.
    답방차 들렀다 주제넘은 댓글을 달고 가는건 아닌지 조심스럽습니다.

    좋은 포스팅 많이 하시고 즐거운 블로깅 하세요~

    2010.06.03 18:52 [ ADDR : EDIT/ DEL : REPLY ]
    • dooly&cat님 댓글 감사합니다. ^^
      제가 볼 때는 수목원보다는 공원의 기능이 강한 곳이었습니다.
      지자체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더욱좋은 환경의
      가족 공원이 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이 다소 아쉽더라고요.
      그런데...
      블로그 업뎃 빨리 해주세요~
      빨래방까지 다 읽었단 말이에요. ^^

      2010.06.03 19:11 신고 [ ADDR : EDIT/ DEL ]
  2. 지방마다 있는 수목원은 우리나라 사업 중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준 높은 수목원 시설과 관리는 항상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향기 수목원 잘 보고 갑니다.

    2010.06.03 1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계속 공사중이더라고요.
      앞으로 수십년은 잘 가꿔야....

      2010.06.03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는 7번째 길사진같은게 참좋더군요^^

    정말 아침고요수목원이후로 갑자기 근래 많이 생긴거같습니다. 하나하나 가보는것도 재밋을거같기도하구요.

    갈수록 가봐야할곳이 줄진않고 늘기만해서걱정이라지요

    2010.06.03 22: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평일날 오전에 가면 좋겠더군요. 그 외의 시간은 워낙 사람이 많아서 한적하게 돌아보는건 포기하셔야되요. ^^
      참.. 자전거는 안됩니다. ㅎㅎ

      2010.06.03 23: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역시 가깝고 좋은곳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는군요 ㅎㅎㅎ

    2010.06.03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깝고 좋은 곳이라 문제는...
      사람이 너무 너무 나무 x100 많다는거죠~ ㅎㅎ
      길 걷다가 줄 서서 걸어본건 정말 오랫만의 경험이었습니다. ^^

      2010.06.04 09:23 신고 [ ADDR : EDIT/ DEL ]
  5. 8번째 숲 사진에서 향기가 나는 듯 합니다! 불현듯 저기 가서 쉬고 싶어 지네요.
    수목원은 이상하게 잘 안가지던데,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2010.06.04 0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수목원 가실 때 준비물
      1. 이른 시간에 간다.
      2. 돗자리 준비한다.
      3. 먹거리 준비한다.
      이렇게만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2010.06.04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한 3~4번 간 곳이네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부족한 면도 많이 보여서 늘 갈까 말까 망설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접근성은 좀 나쁘지만 파주 벽초지 수목원 추천한번 해 봅니다.

    2010.06.04 0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벽초지 수목원도 쉬는 날은 사람이 많을텐데...
      역시 사람 많은 곳은 이른 시간에 휙~ 다녀오는게 진리인듯 싶네요. ^^

      2010.06.04 09:29 신고 [ ADDR : EDIT/ DEL ]
  7. 이런 곳을 갈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서울, 경기는 사람 참 많다!! 라는 것.
    고향인 전라도쪽이나 다른 지방으로 놀러갈 때는,
    유명한 관광지라 하더라도 이정도로 사람이 많지는 않거든요.
    이거 뭐 인구분산 제대로 안되면 몇년이 지나도 이대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한적한 고향에 내려가서 살고 싶은 한가지 이유네요^^

    2010.06.04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어지간한 길을 가더라도 사람 때문에 줄을 서서 가야
      할 정도로 많아서 정말 "바글바글"이라는 말이 딱 들
      어 맞을거에요.

      저는 나중에 꼭 귀향할 겁니다.
      마눌자식이 안따라온다고 하면 혼자서 내려가 살겁니
      다. -.-

      2010.06.05 00:26 신고 [ ADDR : EDIT/ DEL ]
  8. 수목원 입장료가 1천원이라니 정말 싸네요.
    요즘 새로 생기는 곳들은 음식물 못먹게 하는 곳들도 많더라구요.
    그래도 약간 손을 보면 더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0.07.29 14: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사람이..
      어린이날 대공원 같은 느낌이에요.
      얼마나 사람이 많은지 멀리서 보면 뽀얀 흙먼지 속에
      사람으로 울렁울렁.. ㅎㅎ

      2010.08.03 01:0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