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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Movie

[영화리뷰]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by 더공 2010. 12. 12.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
감독 : 미키 사토시
출연 : 우에노 주리, 아오이 유우, 후세 에리, 빈센트 기리 모든


엇박자의 편안한 아줌마 스파이 영화!!

뭘 해도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주부. 우연히 코딱지만한 "스파이모집" 전단지를 발견한다. 그리고 스파이 면접을 보러간다. 결과는 당당히 합격. 너무나 평범함이 채용 조건. 임무는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평범하게 지내는 것~"

전형적인 일본 코메디물로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가볍고. 간단하게 끝나는 내용. 일본 코메디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은 이해가기 힘든 코메디에 진부한 느낌이 들겠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재밌다. "너무나 평범한 인간 세상에서 무엇인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 그러면... 탈출하자!!!"라는 것이 이 영화가 내세우는 이야기이자 주제다.

각박한 세상에서 남들과 조금 틀리게 사는 것도 삶에 있어서 활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스파이 영화라고 "미션 임파서블"을 상상하지는 말자. 말 그대로 평범한 스파이니까 괜히 액션을 기대 했다가는 그 허탈감에 오징어가 하수구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스윙걸즈에서의 깜찍한 여고생으로 나왔던 "우에노 주리"를 23살의 젊고 평범한 주부로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기 바란다. 그다지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얼굴은 확실하다. 그 뚱~ 한 표정이 압권.

훼훼훼훼훼~


DVD INTRODUCTION NOTE

당시 일본에서 떠오르던 주역 <우에노 주리>와 <아오이 유우>가 함께한 전대미문의 코믹 스파이 무비! 평범한 일상의 진정한 가치를 일깨워주는 보석 같은 메세지!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라는 기상천외한 제목의 의미는 뻔한 일상에도 아직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가 있고 그것을 알게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작은 메세지이다. 버라이어티 구성작가 출신인 감독의 독특한 유머 감각은 단순히 "웃긴다"는 것만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 속의 인간들이 부대낌으로 거기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즐긴다"라는그만의 웃음 철학이 실현된 것이다. 비비드한 색감의 의상과 귀여운 세트, 신선한 소품 등 눈까지 즐거워지는 작품이다.

평범한 주부를 연기하는 <스윙걸스>의 대책없는 소녀 우에노쥬리와, 주인공과는 정반대의 통 큰 여자 쿠자쿠를 연기하는 <하나와 엘리스>의 아오이 유의 매력으로 조금은 이상해 보여도 귀엽고 독특한 작품으로 완성 되었다. 폭소는 아니지만 보는 내낸 비실비실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주부 스파이 무비이다.

미토사토시 감독

미키 사토시 감독의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는 평범한 주부가 스파이로 활동한다는 이야기다. 일본 인디필름페스티벌 앙코르 상영작인 이 작품은 아무 의미도 없어 보이는 평범함도 자세히보면 어떤 가치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하 똑같은 일이 정반대가 되는 것이다.

스파이라는 실존을 인식하면 매일 하던 거북이 먹이주는 일도 엄연히 중요한 스파이 임무가 되고 이웃들과 인사하는 법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테크닉으로 변한다. 그동안 무료하고 답답했던 일상에서 빠져나가고 싶어했던 주인공 스즈메는 스파이로써의 자기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그 어느 때보다 평범하고 어중간한 일상을 이어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북이가 느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잘 관찰해보면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토끼와 거북이"라는 동화에만 매몰되어현실의 소중함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화는 이들에게 일상의 스파이가 되길 조심스럽게 권한다.

DVD 내부 이미지


DVD 내부 케이스는 디자인이 괜찮다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