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켜라 (2003)
미스터리 SF 코미디 - 118분 - 2003 - 18세 이상 관람가
장준환 (감독) 백윤식 , 신하균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대어를 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한 영화가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다. 당시에 이 영화를 보고 받은 충격이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한창 한국 영화가 부흥기로 접어 들면서 폭력물이 주를 이루던 틈새에서 샛별 같은 영화였다.
하지만, "지구를 지켜라"는 망했다. 전국이 "올드보이"에 열광할 때 그냥 조용히 개봉 했다가 조용히 사라졌다. 말 그대로 쫄딱 망한 것이다. 개봉관도 제대로 잡지 못해 몇 개의 개봉관에서 반짝 상영 이후 급격하게 극장에서 사라졌고, 그 이후로 입 소문을 타면서 극장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 영화를 보게 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많은 평론가와 영화를 본 관객들은 환호 했지만 소수에 불과했고, 대중성이라는 것과는 다소 멀었던 영화였다.
2003년의 판타지
만약 이 영화가 지금 개봉했더라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는데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찌 보면 세월의 흐름보다 더 빨리 시간을 앞서 나갔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지금 보면 이런 류의 영화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지만, 2003년 당시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은 환호를 하면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영화 분류는 미스터리, SF, 코메디임에도 불구하고 중반부터는 황당하게 흘러간다. SF라고 말하기 다소 어려운 장면이 나온다. 말 그대로 황당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생각의 반전과 스토리의 의외성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배우 백윤식
정말 놀랐던 것은 강사장(백윤식)의 출연과 그의 완전 삭발 연기일 것이다. 그것도 본인의 의지가 아닌 봉구(신하균)에 의해서 이루어지니 참으로 놀라울 수 밖에 없다. 포스터를 살펴보면 백윤식은 붙잡혀 있다. 온갖 고문(?)을 당하며 펼친 그의 연기는 박수를 치기에도 모자를 정도다.
드라마 "서울의 달" 이후로 드라마 쪽에서 탄탄한 연기를 하던 그가 "지구를 지켜라" 에서는 강사장 역할로 나와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후로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를 거치며 이제 백윤식 하면 영화배우라고 먼저 말이 나올 정도의 입지에 올랐으니 어찌 보면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는 백윤식 개인에게 있어서도 연기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잘못은 외계인 탓이다?
사회의 부조리. 사회는 병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의 모든 안 좋은 일은 외계인에 의한 것이고,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자는 병구의 말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면하다. 그리고 악덕 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강사장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자 이제 부터 강사장이 외계인일지 아닐지 병구가 밝혀 내야 할 것이다.
어떤 것부터 시작할까? 어떻게 해야 외계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외계인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고문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 물파스?
요즘엔 다소 이 영화를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찾아 보면 보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천천히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지구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 더공
미스터리 SF 코미디 - 118분 - 2003 - 18세 이상 관람가
장준환 (감독) 백윤식 , 신하균
가끔 영화를 보다 보면 뜻하지 않은 대어를 건지는 경우가 있다. 그 중 한 영화가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다. 당시에 이 영화를 보고 받은 충격이란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 한창 한국 영화가 부흥기로 접어 들면서 폭력물이 주를 이루던 틈새에서 샛별 같은 영화였다.
하지만, "지구를 지켜라"는 망했다. 전국이 "올드보이"에 열광할 때 그냥 조용히 개봉 했다가 조용히 사라졌다. 말 그대로 쫄딱 망한 것이다. 개봉관도 제대로 잡지 못해 몇 개의 개봉관에서 반짝 상영 이후 급격하게 극장에서 사라졌고, 그 이후로 입 소문을 타면서 극장이 아닌 다른 경로로 이 영화를 보게 된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많은 평론가와 영화를 본 관객들은 환호 했지만 소수에 불과했고, 대중성이라는 것과는 다소 멀었던 영화였다.
2003년의 판타지
만약 이 영화가 지금 개봉했더라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이라는데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찌 보면 세월의 흐름보다 더 빨리 시간을 앞서 나갔던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지금 보면 이런 류의 영화는 그다지 신선하지도 충격적이지도 않지만, 2003년 당시에는 극장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은 환호를 하면서도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영화 분류는 미스터리, SF, 코메디임에도 불구하고 중반부터는 황당하게 흘러간다. SF라고 말하기 다소 어려운 장면이 나온다. 말 그대로 황당함의 극치를 달리지만 생각의 반전과 스토리의 의외성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배우 백윤식
정말 놀랐던 것은 강사장(백윤식)의 출연과 그의 완전 삭발 연기일 것이다. 그것도 본인의 의지가 아닌 봉구(신하균)에 의해서 이루어지니 참으로 놀라울 수 밖에 없다. 포스터를 살펴보면 백윤식은 붙잡혀 있다. 온갖 고문(?)을 당하며 펼친 그의 연기는 박수를 치기에도 모자를 정도다.
드라마 "서울의 달" 이후로 드라마 쪽에서 탄탄한 연기를 하던 그가 "지구를 지켜라" 에서는 강사장 역할로 나와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이후로 "범죄의 재구성" "싸움의 기술" "타짜"를 거치며 이제 백윤식 하면 영화배우라고 먼저 말이 나올 정도의 입지에 올랐으니 어찌 보면 "지구를 지켜라"라는 영화는 백윤식 개인에게 있어서도 연기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잘못은 외계인 탓이다?
사회의 부조리. 사회는 병구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그의 모든 안 좋은 일은 외계인에 의한 것이고,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키자는 병구의 말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면하다. 그리고 악덕 사장이라고 생각하는 강사장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자 이제 부터 강사장이 외계인일지 아닐지 병구가 밝혀 내야 할 것이다.
어떤 것부터 시작할까? 어떻게 해야 외계인으로 만들 수 있을까? 외계인이 정말 있기는 한 것일까? 고문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 물파스?
요즘엔 다소 이 영화를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찾아 보면 보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 영화를 못보신 분들이라면 천천히 찾아서 보시기 바랍니다.
지구는 소중한 것이니까요. ⓒ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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