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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가을이 아니어서 특별한 하늘공원

by 더공 2011. 3. 8.

    월드컵공원 l 하늘공원

너무 많이 봐서 다소 식상할 듯 한 하늘공원입니다. 가까이 있고 아직 못가보신 분들이 많으므로 오늘은 사진을 중심으로 소개할까 합니다. 가을 억새 축제 할 때마다 들렀던 곳이고 답답할 때 가끔씩 올라가서 바람 쐬던 곳입니다. 이른 봄날에는 처음이네요. 뭐 볼게 있을까 했는데 빈 공간이 주는 특별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가을이면 은빛 억새로 장관을 이룹니다. 그 가을이 끝나면 억새를 잘라내에 다시 새 싹이 나올 때 까지는 별다른 볼거리가 없는 곳으로 변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볼거리 없는 하늘공원도 황량함만 남아 있지 않은 곳입니다.

하늘과 맞닿은 곳. 서울에서 빌딩 사이가 아닌 지평선으로 지는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몇군데 되지 않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초록빛이 가득하고, 가을이면 은빛으로 일렁이고, 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는 하얀 은회색으로 변하는 곳이 하늘공원입니다. 그 중에서 봄철이 가장 밋밋한데 오히려 아무 것도 없는 그 밋밋함 때문에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4계절 중 가장 황량한 하늘공원

뻥 뚫린 시야 때문인지 몰라도 오히려 주변을 더 신경쓰지 않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키 큰 억새가 가득할 때보다 완전 공개되어 버리니까 그냥 더욱더 과감해 지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부는데도 꼭 부여 안고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 잘라내서 볼거리가 없는 계절이지만 입구쪽에는 보리도 심어져 있으니, 조만간 작은 보리밭에서 시작되는 파릇파릇한 색깔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 걷기 싫으신 분은 하늘공원을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맹꽁이 전기차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늘공원을 운행하는 맹꽁이 전기차는 오전 10:00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 됩니다. 유모차를 가져오신 분들이라면 차량 뒷편에 유모차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하늘공원 노선 : 난지천 공원 주차장 ↔ 하늘공원 정상
▶ 노을공원 노선 : 난지천 주차장 → 노을공원 정상 → 바람의 광장 → 난지천 주차장
▶ 노을 캠핑장 노선 : 노을공원 주차장 ↔ 노을캠핑장
▶ 하늘공원 순환노선 : 난지천공원 주차장 → 하늘공원정상 → 노을공원 정상 → 바람의 광장 → 난지천 공원 주차장


인형의 노래
엄마... 우리 저기서 살자..
연이나 날려..

묘하게 배치 되어 있는 조형물. 가운데 있는 건 어린 꼬마 아이가 연을 날리고 있고, 주변에 엄마와 아빠 인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뒤에서 바라보니 느낌이 묘 하더군요. 같은 하늘 아래 살면서 빈부의 격차가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전에는 거들떠도 안보던 땅이 이제는 어지간한 돈이 없으면 구경하기도 힘든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으니...

고생 많았어. 다음 겨울에 또 봐!!

힘들고 추운 겨울을 보낸 철새가 한강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을 하고 있네요. 아무리 인간 세상이 힘들고 고달파도 자연의 시간을 말 못하는 새들조차 알고 있네요. A.I, 구제역, 강추위로 정말 사람도 견디기 힘든 겨울이었는데 정말 잘 버텨냈네요. 올 겨울의 끝을 알리는 모습 같아서 마음이 그나마 따뜻해 지는 듯 했습니다. 다음 겨울에는 좀 더 따뜻한 소식을 전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굴뚝같은 사랑을 하소서...
상처 주는 말 하지 말고, 서로 믿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오래토록 행복하세요.
혼자 사진을 찍다보면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그럴때면 카푸카의 "쓸쓸해서 좋다"라는 시가 살짝 생각납니다.

내 안의 고요를 쫒아 잠시 나서는 산책길... 풍경이 되어 보기는 처음이다..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던 하늘공원에서 만난 새둥지. 그 새둥지 사이에 있는 나 자신조차도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저 하나의 풍경일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 감성적이라니... ^^




전체적으로 날씨가 흐려서 기분이 가라 앉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냥 산책삼아 둘러보러 온 분들도  보다는 연인과 가족분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하늘공원이었습니다. 날씨가 흐리던 맑던 항상 원래 있던 곳에 있는 곳. 특별하게 볼거리도 없고, 출사나 여행지로써의 매력이 없을 듯 하지만 계절에 따라 아주 좋은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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