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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산세가 수려하다 이름 붙여진 수리산 수암봉

by 더공 2011. 5. 10.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 해발 398미터 :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 산 5-1
수암봉은 수리산의 연봉으로 조선시대에는 안산군의 큰 산이었고, 산봉우리가 흡사 독수리의 부리와 같다고 하여 "취암"이라고 불리었으나, 조선 말엽에 이르러 산세가 수려하다 하여 "수암봉"으로 개칭되었습니다.


동네 뒷산 오르기 : 수리산 수암봉

모처럼의 황금 연휴를 그냥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 동네 뒷산에 올랐습니다. 낮 기온이 상당히 올라서 반팔을 입어도 될만한 날씨더군요. 어쨌거나 별 의미 없는 TV 드라마 재방송만 보며 방구석에 있느니 산에라도 갔다오자는 생각이 강했죠. 물론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근육통으로 끙끙대며 다시 방구석에 누어 있어야 하는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나는 가수다> 보려고 천천히 갔다오면 되는 거리를 거의 달리기 하다시피 올라갔다 왔으니.. 그래도 오랫만에 허파꽈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수리산 수암봉은 관모봉 다음으로 전망이 가장 좋은 곳 입니다. 수리산 태을봉, 관모봉은 서해를 제외한 곳에 시야가 좋다면 수암봉은 서해안의 전망이 가장 좋으며 서해안에 솟아 있는 산 중에 오서산을 제외하고는 가장 전망이 좋다고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오르는 등산로도 상당히 좋게 만들어져 있어서 어렵지 않은 코스 입니다.

수리산은 짧지만 알찬 종주 코스가 장점입니다. 총 5시간 ~6시간 정도 걸리는 종주 코스로 가장 좋은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관모봉 -> 태을봉 -> 슬기봉 -> 군부대 -> 수암봉 -> 병목안 시민공원 코스가 있지만 그 중에서 안산과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전망이 좋은 슬기봉을 소개 할까 합니다. 이곳은 높이가 398미터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주변을 가로막는 것이 없어서 정상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암봉은 안산쪽으로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안양에 계신 분들 보다는 안산에 계신 분들이 더욱 많이 찾더군요. 그래도 저는 안양에 살기 때문에 안양 병목안(병목안시민공원)쪽에서 올라갑니다. 어렵지는 않은 코스인데 능선을 타고 계속 올라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그냥 능선만 타고 올라가면 1시간 이면 올라갑니다. 물론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천천히 걸으면 1시간30분, 빨리 걸으면 1시간이면 됩니다. 올라갔다가 후다닥 내려오면 두시간이면 충분한 코스거든요. 물론 한창 때 말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수암봉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오솔길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어렵지 않은 길이지만 은근히 지구력을 요하는 코스입니다. 좋은 점이라면 나무가 울창해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나무 때문에 시야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칼바위 비슷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수리산의 특징은 이런 바위가 대부분입니다. 겹겹이 잘 포개져 있는 돌을 볼 수 있습니다. 1차 촬영 포인트이긴 하지만 안쪽 시야만 볼 수 있어서 그다지 좋은편은 아닙니다.
수리산 수암봉
맨 왠쪽 작은 봉우리가 관모봉, 가운데는 태을봉입니다. 맨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곳이 슬기봉입니다. 그 옆으로 능선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 한바퀴 계속 돌면 지금 보는 곳까지 올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늘 제가 가야 할 봉우리거 저 멀리 보이네요.
목적지는 수리산 수암봉입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면 30분이면 갈 것 같은데 가다가 싸들고 간 컵라면 먹고, 쉬고 하다보니 한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요즘 체력이 예전같지 않은지라..
수리산 수암봉
자성로(自成路) 이곳으로 내려가면 한참을 돌아서 내려 갑니다. 실제로 올라가시는 분들 중에 이곳으로 길을 들어 급작스레 하산을 하시는 분들을 봤습니다. 간혹 자전거 타고 큰길가에서 놀다보면 씩씩대면서 "올라가야 되는데 하산했다"고 말씀 하시는 분들이 이곳에서 길을 잘못들어서 그렇습니다. 올라갈 때는 그냥 직진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삼거리에 왔습니다. 이 이정표가 보이면 직진을 해야 됩니다. 하산 도중에 이 표지를 보시면 어느쪽으로 갈지 정하시면 됩니다. 순례자성당 쪽으로 내려가시면 30분 정도 산길을 내려 가시면 차가 다닐 수 있는 큰 길이 나오고, 그 길을 따라 30분 정도 더 내려가시면 시민공원 입구가 나옵니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시면 30분이면 하산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이렇게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원래는 작은 봉우리를 거쳐 올라가야 되는데 올라가도 별 볼일 없으니 그냥 옆길로 살짝 가시면 더욱 편하고 아늑하게 등산을 할 수 있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소나무 쉼터에는 저런 파라솔이 보입니다. 간단한 막걸리와, 칡즙을 마실 수 있고, 잠깐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저곳은 안산에서 올라오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입니다.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수리산 수암봉
어서 빨리 저곳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전망이 상당히 좋거든요.
수리산 수암봉
올라올 때는 딱 세명 봤는데 여기 오니까 갑자기 사람이 많아졌네요. 안산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사실 등산 하기에는 안양 병목안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훨씬 좋은데.. ^^;

어쨋거나 올라올 때 못보던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아무래도 저처럼 방에만 있기 어려우신 분들이 산을 많이 찾으셨나 봅니다. 안산쪽에서 올라오시는 분들 중에는 등산복 차림이 아닌 그냥 평상복에 운동화 신고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다른건 몰라도 등산화는 챙겨서 신고 오시는 것이 좋습니다.
수리산 수암봉
오른쪽 중간 색깔이 칙칙한 곳은 관악산과 서울이 있는 곳입니다. 왼쪽과 비교해도 색깔 차이가 나는걸 봐서는 서울 공기가 확실히 안좋은건 분명한가 봅니다.

수암봉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 걸어왔네요. 오른쪽 뒤에 살짝 보이는 곳에서부터 올라왔으니 말이죠. 한시간 조금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작년초엔 눈 내린 한겨울에도 한시간도 안걸렸는데 요즘 체력 관리에 소홀했나 봅니다. 블로그 오래하면 나오는건 배 밖에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것 같습니다. 맑고 쾌청한 하늘을 원했는데 이상하게 흐린 날씨였습니다. 분명 해도 뜨고 살짝 파란 하늘도 보이는 것 같은데 안개가 많이 낀 날씨.

글 올리기 전에 잠깐 옥상에 올라가 보니 안개가 가득 끼어 있네요. 조만간 또 한바탕 비가 퍼부울 것 같습니다. 쉬는 날 이렇게 비오면 다른 고민 없이 그냥 집에만 있으면 되니까 저는 좋더라고요. 흐린 날씨지만 빨간날!! 부처님도 오신날!!! 즐겁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