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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나는 가수다 박정현의 시원한 소나기에 흠뻑 젖다



“매주 새로운 감동. 나는가수다

그깟 예능에 불과한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시간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 폭풍같은 일요일 저녁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음주 일요일 저녁의 선물을 기대하며 일주일을 기다리는 마음. 어렸을 때 서울에 사는 고모가 여러 과자가 들어 있는 과자선물세트 박스를 싸가지고 오는 듯한 그런 설레임을 느낀다. 특히 이번주에는 방청객 누군가 말했듯이 "누구 한명이 탈락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운 시간"이었다. 마치 두시간짜리 가슴 벅찬 오페라를 듣고 나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 그 감동받은 오페라를 들려준 맴버 중에 한명을 빼야 한다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박정현이 부른 미션곡 <소나기>에 대해서 어떤 노래인지 알아야 글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듯 하다.

소나기를 부른 부활의 김재기는?

이번주 미션곡으로 불리웠던 박정현의 소나기는 부활3집에 실렸던 노래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수 있는 곡 이지만 <사랑할수록>에 가려져 빛을 덜 받은 곡이다. <소나기>는 부활의 리드보컬이었던 故 김재기씨가 불렀는데, 느린듯 느리지 않고, 고음은 부드럽고, 물 흐르듯 흐르는 가사가 장점인 곡이다.

김태원씨가 무릎팍 도사에서 "국내에서 완벽한 가수중에서 이소라씨와 김재기"를 언급 했을 정도로 가창력은 폭발적이었다. 김재기씨는 <사랑할수록>을 1차 녹음 후 1993년 8월11일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부활3집은 故김재기씨의 마지막 앨범이 되었다.



박정현의 시원한 소나기가 퍼붓다!!

그 故 김재기씨의 <소나기>를 박정현이 부른다기에 "과연 어떻게 부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 한때는 부활의 모든 테잎을 듣고 또 들었을 정도로 좋아하던 가수였기에 그 기대감은 더더욱 컸을지도 모른다. 결과부터 말 한다면 그 사람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었고, 박정현의 목소리와 편곡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선방했다고 말하고 싶다.

“노래속에 이야기가 있어요.
   너무너무 슬퍼요”


박정현의 <소나기>는 아일랜드풍의 포크록 느낌으로 변해 있다. 처음 듣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박정현의 노래처럼 들리겠지만 원곡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 노래는 지난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다른 듯 들리는 노래지만 원곡의 느낌을 들을 수 있다. <소나기>에 대해서 상당히 많이 연구하고 원곡의 훼손을 최소화 하며 부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故 김재기의 소나기는 내리기 전의 소나기에 대한 느낌이었다면 박정현의 소나기는 한바탕 퍼붓고 난 후의 소나기 같은 느낌이었다.

더불어 이러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반복적인 음만 흘러 넘치는 현재 가요 시장에서 가사를 음미하고, 음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준 나는 가수다를 사랑한다. 가수 한명 한명 최선을 다하고, 손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감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그들의 노래에 어찌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PS. 저는 경쟁이 아닌 콘서트로 생각하며 보고 있습니다. 한달에 한명 맴버가 바뀌는 콘서트.



※ 무편집 영상은 다음(DAUM)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 다음 뮤직플레이어를 설치하시면 아래 박정현의 <소나기>를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