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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TV

나는 가수다. 차고 안에 용이 있어요

by 더공 2011. 5. 27.

나는 가수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나는 가수다〉가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방송 당일에는 감동의 물결로 기사가 쏟아지고, 다른 날에는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그제(5월24일) 신정수 PD의 인터뷰(김어준의 색다른)부터 옥주현, 이소라, 윤도현, 임재범까지 전부 파도에 휩쓸리고 있다.

처음에는 옥주현 투입에 따른 반대여론. 그리고 신정수 PD의 아이돌 발언. 또 한가지는 대기실에서의 작은 소동. 여기서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옥주현이 노래를 불렀고, 신정수 PD는 다음이나 다다음 시즌에 아이돌로 꾸며진 <나는 가수다>를 제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그 이외에 옥주현이 이소라와 싸웠다는 둥, 임재범이 맹장 수술한 몸으로 난동을 피웠다는 둥의 기사나 글은 전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다.

내 차고 안의 용
칼세이건이 지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이라는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소제목이다. 다소 과격한 제목이지만 비과학적이고 증명되지 않은 일을 사실처럼 만들어 내는 것에 대해서 꼬집은 책이다.

소문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내 차고 안에 용이 한마리 살고 있다." 라는 단 한줄의 내용으로 소문을 부풀리는 것이다. 이 용의 특징은 투명하고 무게도 없으며, 몸의 온도는 주변의 온도와 같다. 부피 또한 알 수 없다. 그리고 숨을 안쉬고 목에서 내뿜는 열은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어떤 카메라로 찍히지 않는다.

그런데 웃긴 일이 일어난다. 아무것도 증명이 안된 내용을 믿는 사람들이 생기고 결국 사실인 것 처럼 만들어진다. 아무도 모르는 용에 대해서 "우리는 알고 있다"가 되는 것이다. 나중에는 "여기 있는데 너는 왜 이걸 안보냐?"라고 오히려 묻는다. 그럼 그게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할 것이 아니냐고!!





〈나는 가수다〉에 대한 소문은
“내 차고 안의 용”에 불과하다!!

그럼 어디까지 진실인가?

YES. 신정수 PD 다음 시즌에서는 아이돌로 꾸려볼 생각이다.
이것은 사실이다. 이미 라디오 녹음본도 있고, 실제 그렇게 본인이 발언을 했기 때문에 진실이다. 물론 그 다음날 발언이 확대되자 윤도현 라디오 프로에 나온 김어준씨가 "다소 오해가 있다. 여러 포멧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라며 사태 진정을 위해 말을 했지만 갈아 엎고 진행하겠다는 내용은 변함이 없다. 더군다나 팩트에 대한 내용 보다는 다른 소문이 그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언플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내용이다.

NO. 옥주현이 이소라와 싸웠다
누가 봤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하게 밝힐 사람이 있나? 그 안에 수십명의 스탭과 매니저, 가수등 그 누구도 이번 일에 대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해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본인들도 안 싸웠다는데 왜 자꾸 싸웠다고 몰아가냐 말이다. 그렇다면 이 내용은 거짓말이다. 괜한 소문 더이상 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NO. 옥주현은 〈나는 가수다〉에 나오면 안된다?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의 초반 기획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 해도 옥주현 출연이 문제될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녀가 대표곡이 없고, 가수 이외의 부분에 힘을 쏟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는 가수다>에 나와서 노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얘기다. 정식 가수로 등록된 사람이고, 그녀가 한때 아이돌 가수였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옥주현에 대한 평가는 방청객과 시청자가 하면 되는 것이다. 노래도 안들어보고 먼저 까는 것은 옳은 행동이 아니다. 더군다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넘어서 그녀가 방송하는 곳까지 찾아가서 온갖 협박질에 악플질은 초딩이나 하는 짓거리다. 다들 진정하고 기다리자. 평가는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먼저 설레발로 엄한 사람 그만 잡자는 말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옥주현에 대한 비난은 비난 그 자체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NO. 임재범이 토사구팽 당했다?

나는

가장 그럴싸한 소설은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작가 언니라는 사람의 전화통화를 빌려서 쓴 글이다. 임재범이 노래를 하러 왔는데 대기실도 이미 다른 신입 가수들한테 나간 상태고 노래 대신에 인사를 하게 됐다..는 내용이다. 읽다보면 "어?? 그럴 수 있겠네?"하는 쫄깃한 느낌이 든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당일날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본다면 정말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기사에도 이러한 내용에 "물병을 던지고 의자를 집어 던졌다"라는 내용까지 덧붙여졌다.

그런데... 봤어? 저러한 내용 또한 아는 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본걸 자기 주관대로 적은 것이다. 제작진도 아니고, 현장에서 지켜본 사람도 아니고, 아는 언니랜다. 그 언니는 다른 프로그램 작가랜다. 이거 뭔 자다가 콩 볶아 먹는 소리냐 이거다. 더군다나 언론사 기사 내용들도 모 프로그램 관계자 말의 빌려서 올렸지만 위에 있는 소설을 그대로 옮긴 것 뿐이다. 이 내용이 어디에 있는 것이냐고? 퍼온글인데 그 퍼온글의 원본 출처는 본인이 삭제했는지 알 수 없고 그냥 글만 떠돌아 다닌다. 그렇다면 이 내용에 대해서 확인 할 수 없는 글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란과 난동은 어감부터가 상당히 다르다. 일부 언론에서 임재범 난동이라는 기사 제목으로 낚시글을 양산해 내고 있는데 "선동 찌라시 기사 그만 찌끄려라"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 지금 하고 싶은 말이다. 머리좋고 똑똑한 기자분들이 일부 네티즌의 악플보다 못한 글을 사실인 것처럼 글을 쓰는건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나는 가수다

확인된 진실은 달랑 하나. 나머지는 다 소설이다!
그렇다면 위에서 나왔던 큰 문제 몇가지 중에서 사실은 달랑 신정수PD가 라디오에서 했던 말 밖에 없다. 그런데 왜 자꾸 소설이 나오고 연일 기사에서 시끌벅적할까? 이것은 서버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 그리고 그만큼 대중의 인기를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가 계속 튀어 나오는 것은 어느정도 스포일러가 필요한 예능에서 스포일러 차단에만 급급하는 제작진과 시청자들의 정보 갈증이 원인이다.

또 한가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속 시원하게 밝히지 못하는 서버이벌 프로그램이라는 특성에 있다. 저러한 내용에 대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하다보면 가수가 부르는 노래 뿐만 아니라, 그날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다 밝혀야 하는 골치아픈 일이 생긴다. 스포일러 단속을 하고 있는데 제작진 스스로 나서서 스포일러를 유출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과연 스포일러 유출까지 감수하며 사실을 밝힐까? 어느정도까지 조절을 해야할지 제작진들 스스로 제갈량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더불어 소문은 소문을 낳고 그 소문은 사실이 아님에도 사실처럼 굳어지는 현상을 여러번에 걸쳐서 보게 됐다. 대기실의 소란은 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차고의 용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더불어 그 보이지 않는 용에 대해 사실처럼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반성을 해야한다. 당신들의 그 소설로 인해 누군가는 상처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대체 뭘 알고 싶은건지 묻고싶다
몇몇 일간지에서는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이거 웃기는 콩나물이다.

일밤 원만석 CP가 말한대로 "임재범에 대한 소문은 말도 안 된다. 일하다 보면 고성이 오갈 수 있는데 왜 그랬는지 누가 그랬는지 다 알려야 하나? 이런 일이 왜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다" 맞는 말이다. 아니 가수들이 뭘 하는지, 왜 그랬는지 그런거 하나하나까지 전부 알리고 진실을 밝히라는 것은 대체 무슨 땡깡인지 모르겠다. 예를 들어 가수가 대기실에서 신발을 갈아 신었다 치자. 그럼 왜 신발을 갈아신었는지, 그 신발의 문제점, 신발을 갈아신음으로 인한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까지 다 써서 언론사에 뿌려야 하는건가?

좀 진득하니 기다리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프로그램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인신공격성 글은 서로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 루머에 휘둘려서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알 수 없는 정보가 넘치다 보니까 이제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 가려서 볼 수 있는 현명한 안목이 필요할 때이다.

그리고.. 이렇게 연예 기사 난무할 때는 정치권에서 어떤 기사가 뜨는지도 잘 살펴보면 더욱 재미 있는 기사가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한다. 왜 갑자기 임재범에 대해서 난동이다 뭐다 자극적인 기사로 도배가 되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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