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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경기) 안양 l 눈 내리는 날 혼자놀기 - 병목안 시민공원

by 더공 2010. 6. 22.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내려오다가 공원에 잠깐 올라갔습니다. 눈이 밟힌 것을 보니 많은 분들이 눈도 아랑곳하지 않고 운동을 하셨는가 봅니다.
수리산쪽은 눈이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도 눈이 수북 쌓였습니다. 좀 여렸으면 좋아라 하고 놀았을 텐데.. 어렸을 때 학교 운동장에는 다 낡은 미끄럼틀과 철봉밖에 없어서 미끄럼틀 한번 타는게 소원이었었죠. 그래서 부들 부들 떨면서 올라갔습니다. 2M도 안되는 높이인데 왜이리 높은 느낌이 나는것인지..
20년만에 처음으로 미끄럼을 타봤는데 짜릿하더군요. 덕택에 엉덩이 다 젖었습니다. 민망하게 오줌싼것처럼 바지가 젖어 버렸습니다.
운동을 하던 분들도 다 집으로 돌아가시고 공원에 나와 산책하시는 동네 아줌마 몇분만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잔디로 뒤덮힌 중앙 광장도 눈이 쌓여있네요.
한여름엔 폭포가 흘러 내리는 곳이 지금은 눈만 가득 쌓였습니다. 채석장이 이렇게 변하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왠지 뭔가 하나 해 놔야 할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눈은 많고..
사람은 별로 없고..
굴려야겠죠?
혼자서 굴렸습니다. 함박눈이라 그런지 금방 만들어지네요. 몇번 굴렸는데 위 아래 두 덩이가 만들어 집니다. 손가락도 오그라들고 빨리 빨리 해서 올렸습니다.
짜잔~~~~ 왠지 뿌듯합니다. ^^
이렇게 하나 만들어 놓으니 옆에서 구경하시던 아줌마들도 사진 찍고 노시더라고요. 포스팅 하면서 손 시려웠던 그 느낌은 나는데.. 몸은 덥네요. ^^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