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Japan2010. 12. 15. 09:54
Japan l Kyoto l 교토 l 일본 l 더공
제가 첫 교토를 여행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입니다.

의외의 친절
Japan l Kyoto l 교토 l 일본 l 더공
닌나지(仁和寺) 관람을 마치고 교토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26번 버스가 교토역으로 가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버스 앞에 보시면 교토역이라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줄서 있는 저한테 한명의 일본 아저씨가 다가오더군요.

어디 가냐고 묻길래, 교토역에 간다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큰소리로 저 아랫쪽으로 가서 59번 버스를 타라고 하는 겁니다. 시간 없다는 듯한 제스쳐까지 취하길래 '정말 그런가?'하는 생각에 다른 정류장으로 옮겼습니다. '59번은 료안지에서 닌나지 올 때 탔던 버스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현지인이 알려주는게 정확하다 싶었죠.



모든 일본인은 친절하지 않다
뒤에서 키득대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지만 '설마.. 일본에서...'라는 생각으로 알려준 곳에 가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 사이에 29번 버스는 줄 서 있던 사람들을 태우고 떠납니다.

한참 후에 59번 버스가 왔고, 교토역에 가냐는 질문에 기사님은 버스를 세워 놓은채 친절하게 내려서, 아까 제가 서 있던 곳에 가서 타라고 알려주는 겁니다. "고맙다"고 말 한 후에 다시 그 정류장으로 가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누가 봐도 외국 여행객의 모습이었던 제게 그런 행동을 하다니..

그동안 혼자 숱하게 돌아다녔고, 도쿄에서도 오사카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덕택에 어두워지기전에 교토 시내구경을 좀 할까 하던 계획은 말짱 꽝이 되어버렸습니다. 더불어 오사카로 돌아가는 시간이 한참 늦어졌고,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숙소에 돌아갈 수가 있었습니다.

<모든 일본 사람들이 다 친절하지는 않다. 여기는 외국이고, 반한 감정을 가진 사람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겪은 하루였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에 여행전에는 더욱 더 세밀한 조사를 하고, 여행 동선을 촘촘하게 짜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최대한 현지인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여행 계획을 짜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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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의 여행 준비
처음 당하는 황당한 일에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일을 겪은 이후의 여행에서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여행이었습니다.

도쿄에서 검은 양복 입은 어깨들이 카메라 치우라고 말 할 때도, 길 잘못들어 노숙자 집단 거주 지역을 지날 때도 별다른 위험을 못느꼈는데.. 이런 간단한 장난으로도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구나 하는 불안감이 더욱 컸는지도 모릅니다.

복장에도 신경을..
더불어 여행 다닐 때의 복장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헐렁한 복장에 한손에는 여행책자, 배낭, 카메라, 유니세프 여행 모자.. 이런 것은 누가 봐도 여행자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치안이 불안한 곳에서는 더욱 표적이 될 수가 있는 차림입니다.

복장은 편하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배낭은 될 수 있으면 숙소나 사물함에 보관, 카메라는 작은 가방에, 여행책자는 줄여서 카메라 가방에 쏙. 누가 보더라도 잠깐 풍경 찍으로 온 사람 정도로 인식 할 수 있는 복장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요즘 카메라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닙니다. 굳이 배낭을 메고 다녀야 한다면 전철역이나 짐 맡기는 곳에 맡겨놓고 다닙니다.

사전조사
<사전 조사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라는 것입니다. 특히, 해외 여행의 경우 많은 조사를 하면 할 수록 더욱더 편한 여행이 됩니다. 여행에 있어 사전 조사는 넘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많이 하면 할 수록 좋은 것이 여행 계획입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그래도 일본은 다른 해외 여행지보다 편하고, 좋은 곳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듯 합니다. 혼자만의 에피소드로 남겨 놓을 수도 있었지만, 일본이라고 무조건 편하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 더공

Posted by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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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일본 도보 여행을 할때 반한 감정을 가진 일본인들에게
    위험하다 느낄 정도로 폭언을 들은 기억이 있답니다 .ㅠ.ㅠ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양국이 가지고 있는 감정.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감정은 지워지지 않을 것 같아요 ㅠ.ㅠ.

    2010.12.15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여행 중에 조심해야 하는 것을 편한 일본이라는 이유로 가끔 까먹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더라고요. 제가 여기 적은 것은 극히 일부분 중 한가지거든요.

      2010.12.15 15:02 신고 [ ADDR : EDIT/ DEL ]
  3. 와~~ 그런 경우가 있었네요!
    모두다 친절하지는 않는가 봅니다. 더공님 점심 드셨죠? ^^

    2010.12.15 13: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황당한 경험을 하셨군요.
    그래도 버스기사님 덕분에 많이 헤메지는 않으셔서 다행이네요.

    2010.12.15 13: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황당함과 친절을 동시에 겪은 날이었습니다. 한명은 엉뚱한 곳으로 가게 만들어 웃음거리로 만들고 한명은 버스까지 세워 놓은채 내려서 버스 타는 곳을 가르쳐 주고요. ^^

      2010.12.15 15:07 신고 [ ADDR : EDIT/ DEL ]
  5. 헐, 뭐이런 개념없는 개나리 같은 넘이...
    생각만해도 황당하고 치가 떨려서 쫒아가서 줘 패주고 싶네요.
    저도 해외 나갈 때는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고 가야겠네요.

    2010.12.15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대행인 점은.. 저런 사람을 매일 만나지 않고 아주 가끔 만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요. 아마 저런 사람을 매일 만나면 미쳤을지도...ㅎㅎ

      2010.12.15 19:48 신고 [ ADDR : EDIT/ DEL ]
  6. 흐미 그런일도있군요.

    해외갈떄에 여행자티안내는게 도난도 덜당하고 좋다고하던데

    정말그런가봅니다.

    주로 국내만 다녀서그런지 아직 실체로는 경험을 못해봤는데..

    나중생각해서 미리 주의해야겠네요^^

    2010.12.15 1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항상 깔끔한 차림으로 여행을 다녀요. 불편하지 않으면서 짐은 최대한 적게 들고,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

      2010.12.15 19:49 신고 [ ADDR : EDIT/ DEL ]
  7. 오..이런 일도 있군요..
    전 아직 이런 경우가 없어서 당황하네요..
    하긴 어떤 이유에서든 여행자 티가 나는건 좋지 않은것 같아요.. 그래서 디카조차 요샌 안갖고 다니는...응..? ^^
    담주에 뉴욕여행을 계획중인데..조심해야겠습니다..ㄷㄷㄷ

    2010.12.15 15:30 [ ADDR : EDIT/ DEL : REPLY ]
    • 음.. 그래도 디카는 들고 다녀야 사진을 찍을 수 있지 않나요? ㅎㅎㅎㅎ 사실 앞에 대놓고 뭐라 했으면 맞싸우기라도 했을텐데.. 사람을 가지고 논 것 같아서 좀 그렇더라고요.

      2010.12.15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8. seyeul

    우리 나라 안에서는 더하지요. 말투가 사투리이면 바로 거부가 튀어나오지요.

    2010.12.15 15:48 [ ADDR : EDIT/ DEL : REPLY ]
  9. 여행도 조심해야할 것이 많군요. 역시,....
    일본에서도 저렇게 사람을 가지고 장난치는 경우가 있군요. 저도 다음에 가게 된다면, 조심해야되겠는데요 ^^ ㅋㅋㅋ

    2010.12.15 16:25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상하게 딱.. 저기서 저 한번만 그런 경험을 했어요. 다른 곳에서는 뭐 여행자든 뭐든 신경도 안썼거든요. 지금 생각해도 참 이상한 경험이었습니다.

      2010.12.15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10. 어디나 못된 사람들은 있지요...그런데 더공님의 케이스는 특히 나쁜 녀석이군요~!!!
    갑자기 기분 안 좋아지려고 합니다~!!!
    참,그리고 거는 배낭을 매고 다닙니다...
    이유는 제 카메라 가방은 배낭형이라서요~에헤헤헤^^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10.12.15 16: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앗... 그런 배낭도 있나요? 저는 카메라 가방은 그냥 사각형으로 생긴 일반적인 배낭인데.. 살건 많고 총알은 부족하고 걱정입니다. ^^

      2010.12.15 20:04 신고 [ ADDR : EDIT/ DEL ]
  11. 어떤 일본 드라마를 보니까, 일본어 못하는 외국인을 버스 승차거부한 장면이 있었죠.
    그 장면을 보면서, 모든 일본인이 친절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0.12.15 1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다님 말씀처럼 어디가나 꼭 그런 삐딱한 사람이 한 둘 있는가 봅니다. 괜히 타인에게 못되게 굴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 말이죠. ^^

      2010.12.15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12. 이런 일본에서 그런 경험이라니...
    정말 놀랍기까지 합니다
    전.... 일본에서 만났던 친절한 사람들이 기억나서... 저였더라도 속았을거 같네요
    전 히치하이킹도 해주신 분들이 있어서 얼마나 고마웠던지...

    2010.12.15 17: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전까지는 그런 일이 한번도 없어서 그냥 방심했었나봅니다.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자리 지키고 버스 탔어야 했는데 말이죠. ^^

      2010.12.15 20:22 신고 [ ADDR : EDIT/ DEL ]
  13. 여행객의 외모는 너무 티가 나서... 항상 해외 현지에 가면 복장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마치 현지인처럼...^^* 잘 읽고 갑니다.

    2010.12.15 17: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오히려 중국에서는 현지인처럼 아주 생활을 잘 했어요. 아주 중국 현지인으로 착각을 하더라고요. ^^ 일본은 제 패션 스타일을 이해 못해서 생긴일 인가 봅니다. ㅎㅎ

      2010.12.15 20:23 신고 [ ADDR : EDIT/ DEL ]
  14. 역시 그렇군요.. 역시 외국을 나갈때 막연한 생각을 가지기 보다는 사전에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네요..

    2010.12.15 17:53 [ ADDR : EDIT/ DEL : REPLY ]
    • 최소한 이동 동선은 미리미리 짜 놓고 움직이는 버릇이 생겼죠. 이동 동선 숙소, 버스나 전철 노선 등등.. 분까지는 못 해도 시간은 최대한 지키면서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2010.12.15 20:24 신고 [ ADDR : EDIT/ DEL ]
  15. 맞습니다. 너무 여행자 티가 나게 행동하고 다니면 좀 그렇죠...

    2010.12.15 1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오늘은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이제야 방문하게 되었네요.
    어디를 가나 친절한 사람 그렇치 못한 사람 만나지요.
    여행할 때 사전조사가 필요하긴 하다고 생각됩니다.

    2010.12.15 20:20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좀 많이 하는 편 같아요. 친구들도 대충해라.. 그러는데 전 그냥 미리 준비하는게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크더라고요.

      2010.12.16 10:22 신고 [ ADDR : EDIT/ DEL ]
  17. 비밀댓글입니다

    2010.12.15 20:25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녀본 결과는 "그닥"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뭐.. 그닥.. ^^"

      2010.12.16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18. 김동원

    아니, 교토에서 그런 일을 당하셨다고요?
    교토시, 일본 관광부에 항의하세요.

    전 그런 '봉변'(?)은 안 당했지만

    2010.12.15 21:45 [ ADDR : EDIT/ DEL : REPLY ]
    • 상점이나 관광지 안에서 당한게 아니라 증명할 수 없는 일화잖아요. 어떻게 항의를... ^^;

      2010.12.16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19. 좋은 지적입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여행자를 티내고 다니는 것은...
    득도 있지만 실도 클~수도 있죠.
    특히나 외국에 갈 때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는게 제일 우선인 것 같습니다.

    2010.12.15 21:58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사전조사하고, 여행자 티 안나게 살짝 조심하고.. 여행중에 봉변 당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그런 봉변 모음만 해도 책 열두권은 나올텐데.. 그런 안내서가 없네요. ^^

      2010.12.16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20. 가깝고도 먼나라...일본...
    우리가 그렇듯 그들도 그런맘 있겠지요.
    잘 보고가요

    2010.12.16 0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교토사람들이 타지사람들에게 좀 배타적이란 얘길 들은적이 있어요.
    미국에선 보스톤사람들이 그렇다고 하더군요.

    2010.12.18 15: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댓글 보고 알았어요. 교토가 일본 다른 도시에 비해서 다소 그런 경향이 강하다고 하더라고요. ^^

      2010.12.18 22:4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