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밝힙니다. 저는 종교에 대해서 선입견이 없으며 무신론자는 아니지만 종교는 가지지 않은 무종교인 입니다. 종교에 대해서 색안경을 낄 필요도, 편파적으로 볼 이유도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면 예수님이 좋고, 부처님 오신날에는 부처님이 좋습니다.
오래전부터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안양사에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가봤습니다. 안양사에 있는 귀부와 부도를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절 보다는 귀부와 부도가 궁금한 것이 더 컸습니다.
삼성산을 등산하거나 예술공원 전망대를 올라서 보면 능선 너머로 부처님의 머리가 보입니다. 가까이 있는 곳이었는데 어찌보면 늦은 방문일 수도 있습니다.
파릇파릇한 봄에 올랐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나름대로 방문하기 아주 좋은 날이었습니다. 안양예술공원 주차장에서 위로 300여미터를 올라가다 보면 안양사(安養寺)로 올라가는 표지가 보입니다. 섬성산 등산로이기도 한 곳이라 등산을 해 보신 분들이라면 금방 아실 듯 합니다. 표지가 보이면 다시 200여미터를 슬슬 올라가면 안양사(安養寺)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다소 의문이 들었던 것은 기존 절에서 볼 수 있는 순서대로 배치가 안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절을 방문하면 일주문, 피안교, 금강문, 천왕문, 불이문(해탈문)등이 있고 그 다음에 절의 본당이 나옵니다. 물론 그런 것이 없이 바로 본당만 있는 곳이 있는 곳이 있긴 한데 안양사가 그러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절의 초입을 알려주는 비석은 우측으로 15도 정도 기울어져서 쓰러질 듯 기울어져 있습니다. 바로 옆에 주차장이라 아마도 차량에 의해서 훼손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세워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돌의 색상이라든지 옆에 적힌 문구등을 봤을 때 위에 있는 안양사(安養寺) 안내 비석보다 더 오래된 것 같아 보였습니다.
좀더 올라가면 안양사가 나오는데 대웅전이 보일거라 기대했던 것과는 어긋나게 다 낡아버린 집이 한채 나옵니다. 언제든 무너질 것 같은 모습의 집을 보는 것은 썩 유쾌하지는 않더군요. 어쨌든 처음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마음을 가다듬고, 조금더 올라가면 좌측에 화장실이 보이고 사무실 같은 곳과 바로 옆에 명부전이 있더군요.
현재 지어진 안양사의 역사
옆으로 난 산길을 30여미터 올라가니 보고자 했던 심검당과 대웅전이 보입니다. 그런데 고려시대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보기에 너무나 금방 지은 듯한 건물의 모습이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현재 있는 건물들은 한국전쟁 이후에 새로 지어진 건물들이라고 하네요. 옛 안양사(安養寺)의 위치를 알지 못해 부근에 절을 짓고 안양사(安養寺)라 이름을 붙인것이지요.
1411년까지도 있었다는 절이 아무런 기록도 없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이유 또한 알지 못합니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종이 들렀었다는 기록이 있었다면 절의 규모는 현재 있는 것 보다 상당한 규모였을텐데 사라진 이유는 자료를 찾기 힘드네요.
안양사(安養寺) 옛터 발견되다
현재는 안양사의 옛터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바로 안양예술공원 주차장 뒷쪽에 있는 유유제약 건물 뒷편에서 발견이 되었죠. 안양시는 원래 이곳에 박물관을 짓기 위해 제약회사의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터를 닦는 중에 절터가 나온 겁니다. 이곳에 박물관을 짓지 않고 그냥 있었다면 영원히 이곳에 안양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을 텐데 박물관 보다 더 큰 것을 찾아냈으니 말입니다.
발견된 곳은 그 예전의 거대한 모습의 아주 일부분만 발견이 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더 큰 절터가 나올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관련 기사 보러 가기 -
안양사를 알려주는 또 다른 비석. 아래에도 하나 있고, 위에도 하나 있고... 위에 있는 이 비석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담이 쳐져 있어서 재미있는 풍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왼쪽으로 보이는 저 집의 정체는??
작은 연못이 있고, 그 뒤로 다 낡은 집이 한채 서 있습니다. 창문과 지붕은 다 떨어지고 말 그대로 흉가가 딱 자리하고 있더군요.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철거를 하시려면 빨리 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미관도 미관이지만 절에 폐가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마당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여기부터가 절이 시작되는 것 합니다. 새 건물 옆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이 명부전입니다. 새 기와집의 위용에 명부전이 뒤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 또한 다른 절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안양사 명부전
명부전 옆으로 난 길을 조금 올라오면 안양사 심검당과 대웅전이 보입니다.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안양사 심검당입니다. 뒤에 있는 건물은 대웅전입니다.
심검당 옆에서 바라본 대웅전과 종각, 그리고 천불당이 보이네요.
안양사 부도
안양사 부도는 탑신과 기단중석은 없으며 하대석은 높은 2단의 8각 지대석으로 목연을 장식하였고, 상대석은 앙연이 조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팔각 3단의 옥개받침위에 올려 있고, 처마의 상하선이 전각부분에서 반선하며 높이는 1.36m, 너비 1.35m로 양식의 특징을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부도란 고대 인도의 범어를 한자로 표기한 거스로 부처 불신을 뜻하며 불가에서 스님이 열반 후 사리나 유골을 모시는 곳이다.
- 안내판 -
부도는 위의 설명과 같은 용도의 탑 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탑신과 기단중석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대석을 봤을 때 탑신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면 상당한 크기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랫부분이 사라지고 윗부분만 있으며,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없습니다. 즉, 반쪽짜리라는 것이죠. 보통 탑의 윗 부분은 없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탑신이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데 안양사 부도는 탑신이 없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어서 그런지 안양사 부도는 문화재로 등록도 되어 있지 않네요.
PS.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부도는 이 근방에서 발견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탑신과 기단중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옛 안양사의 크기는 현재 발견된 곳에서 수백미터 위쪽에서 발견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안양사의 크기가 컸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렇다면 이곳에 부도만 남아 있는지에 대한 것도 오리무중입니다.
안양사 부도는 탑신과 기단중석은 없으며 하대석은 높은 2단의 8각 지대석으로 목연을 장식하였고, 상대석은 앙연이 조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팔각 3단의 옥개받침위에 올려 있고, 처마의 상하선이 전각부분에서 반선하며 높이는 1.36m, 너비 1.35m로 양식의 특징을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된다. 부도란 고대 인도의 범어를 한자로 표기한 거스로 부처 불신을 뜻하며 불가에서 스님이 열반 후 사리나 유골을 모시는 곳이다.
- 안내판 -
부도는 위의 설명과 같은 용도의 탑 입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탑신과 기단중석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대석을 봤을 때 탑신이 온전하게 남아 있었다면 상당한 크기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랫부분이 사라지고 윗부분만 있으며,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이 없습니다. 즉, 반쪽짜리라는 것이죠. 보통 탑의 윗 부분은 없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탑신이 없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는데 안양사 부도는 탑신이 없습니다. 출처를 알 수 없어서 그런지 안양사 부도는 문화재로 등록도 되어 있지 않네요.
PS.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부도는 이 근방에서 발견이 되었다고는 하는데 탑신과 기단중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옛 안양사의 크기는 현재 발견된 곳에서 수백미터 위쪽에서 발견이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그만큼 안양사의 크기가 컸는지 알 수가 없네요. 그렇다면 이곳에 부도만 남아 있는지에 대한 것도 오리무중입니다.
안양사 귀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소재지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7
현재는 대웅전 앞에 있으나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 비신과 이수는 없어지고 귀부만 전하고 있다. 지대석과 귀부가 하나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구부의 머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뒷목이 몸체에 뭍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준다. 얼굴에 눈, 코, 입들이 표현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등에는 육각형의 거북등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귀부의 중앙에는 비몸을 꼽기 위한 장방형의 비좌가 있다. 비좌 옆면에는 구름 무늬가, 윗면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귀부의 머리를 용으로 표현한 것과 거북등무늬, 연꽃무늬를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안내판 내용 -
귀부를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제가 그려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귀부"란 비석 받침이라고 생각하시면 가장 간단합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귀부. 이곳에 있는 안내판의 글을 읽으면서 더욱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즉 이곳의 귀부는 비신과 이수가 사라진채 위에서 소개한 부도처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습니다.
이 또한 안양시청에 전화해서 물어본 결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하시면서, 현재 위치의 수십미터 근방에서 발견이 됐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안양사의 규모는 현재 지어진 안양사까지였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이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 귀부가 옛 안양사의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그러한 비석이었다면 현재 발견된 안양사 옛터와 수백미터 떨어진 이곳에서 왜 발견이 된 것일까요? 규모가 이만큼 컸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소재지 :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산27
현재는 대웅전 앞에 있으나 원래의 위치는 알 수 없다. 비신과 이수는 없어지고 귀부만 전하고 있다. 지대석과 귀부가 하나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구부의 머리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뒷목이 몸체에 뭍어 있어 답답한 느낌을 준다. 얼굴에 눈, 코, 입들이 표현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갈기가 표현되어 있다.
등에는 육각형의 거북등 무늬가 새겨져 있다. 귀부의 중앙에는 비몸을 꼽기 위한 장방형의 비좌가 있다. 비좌 옆면에는 구름 무늬가, 윗면에는 연꽃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귀부의 머리를 용으로 표현한 것과 거북등무늬, 연꽃무늬를 보아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안내판 내용 -
귀부를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제가 그려 놓은 것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귀부"란 비석 받침이라고 생각하시면 가장 간단합니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93호. 귀부. 이곳에 있는 안내판의 글을 읽으면서 더욱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즉 이곳의 귀부는 비신과 이수가 사라진채 위에서 소개한 부도처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습니다.
이 또한 안양시청에 전화해서 물어본 결과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고 하시면서, 현재 위치의 수십미터 근방에서 발견이 됐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다시 한번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안양사의 규모는 현재 지어진 안양사까지였습니까?" 라는 질문에는 이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말씀만 하십니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더군다나 이 귀부가 옛 안양사의 부귀영화를 나타내는 그러한 비석이었다면 현재 발견된 안양사 옛터와 수백미터 떨어진 이곳에서 왜 발견이 된 것일까요? 규모가 이만큼 컸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안양사 대웅전.
안양사 천불전
안양사 산신각
여느 큰 사찰처럼 볼거리 많고, 문화재가 가득한 곳은 아니었지만 절 이라는 것이 꼭 금강문이 있어야 하고, 국보급 문화재가 있어야 멋진 절은 아니잖아요.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이곳 안양사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게 된다면 어떠한 형태를 띄던 상관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안양사의 풍경 소리는 정말 좋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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