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Travel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동북공심돈

by 더공 2011. 2. 15.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에 마음이 팍 꼿혔던 이유는 《안다님의 블로그 가을 수원화성》이야기 중에서 이 건축물을 보는 순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원화성의 서장대도 멋지고 화홍문도 멋지고, 행궁도 멋졌지만 제가 가장 보고 싶었던 건축물은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이었습니다.

수원 지동시장쪽에서 올라 성벽을 따라 쭉 걸어 올라가다 보면 갑자기 시야가 뻥 뚫리면서 눈 앞이 환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주변에 별다른 건물이 없기 때문에 단연 돋보입니다. "실제로는 어떻게 생긴 건물일까? 정말 사진처럼 그렇게 멋질까?" 하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막상 실제로 보고 나니 "역시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피라미드, 만리장성, 마추픽추만 멋지고 신기한 건축물이 아니었습니다. 대한민국 수원에도 수원화성이라는 너무나 멋진 건축물이 있습니다. 마치 대한민국의 궁궐에 관련된 모든 건축물이 한곳에 몰려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특히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은 비슷한 규모의 화서문 옆에 붙어 있는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과는 달리 성 안쪽에 성벽과 분리되어 개별적으로 서 있는 모습에서 더욱더 독특한 모습을 보입니다. 분명 서북공심돈(西北空心墩)과 비슷한 모양이지만 동북공심돈(東北空心墩)은 단독으로 떨어져 있어서 더욱더 독특하게 보입니다.

내부의 모습도 궁금했는데 2010년 6월1일 이후로 보수공사를 이유로 개방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완료 날짜가 없는 보수공사를 왜 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보수공사를 하지 않는 날에는 내부에 안내를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관람을 허용해도 될텐데 말입니다.
동북공심돈의 역사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이 아름다운 건축물은 1796년 9월 완공된 이후 고종까지 융건릉으로의 행차를 함으로써 1900년대까지 보수가 되며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게 됩니다. 그러다 1900년 일제강점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보수의 손길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광복을 맞이 할 때 쯤에는 수원 화성의 대부분의 성벽과 많은 문화재는 철저하게 허물어지고 망가집니다. 더군다나 1950년 전쟁을 겪으면서 수원화성의 많은 곳이 거의 완파 됩니다.

그러나, 수원 화성이 철저하게 망가지고 부서진 것은 전쟁 때문이 아니라 일제 강점기때의 관리 소홀이 큰 이유입니다. 전쟁은 말 그대로 다 타버린 집에 기름을 끼 얹은 것과 같은 효과를 냈을 뿐이었죠. 1970년대까지 수원화성은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처럼 원래의 모습이 어땠는지 그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로 처참한 모습으로 남아 있게 됩니다.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다음브리태니커 자료


수원화성 복원은 "화성성역의궤"라는 책을 바탕으로 1975년부터 복원을 시작해서 완벽하게 복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화성성역의궤는 정조의 명으로 축조기록 간행을 준비하던 중 1796년 11월에 원고가 완성되어 현재는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PS. 아쉬움
이 넓은 곳에 안내원은 0명?
수원화성을 둘러보며 가장 아쉬웠던 점이라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너무나 없었다는 것입니다. 공간이 넓어서 모든 곳을 관리하기가 힘들 수도 있지만 중점적인 곳 몇군데에는 문화재를 설명해주고 안내를 해 주실 분이 필요하다고 생각됐습니다.

예를 들어 서장대에 한명, 동북공심돈에 한명 정도만 있어도 시야가 넓게 트여 있기 때문에 많이 움직이지 않고서도 설명을 해 주실 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고 하루에도 수백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인데, 기본적인 설명을 들으려면 따로 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함을 관리자의 입장이 아니라 관광객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건축물의 역사에 대한 내용은?
현재 각 홈페이지에서 이곳에 대한 내용을 찾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 또한 이 포스팅을 벌써 3일째 수정하고, 자료 수집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 만들어져 있다는 것만 있을 뿐 "왜 망가졌고, 언제 다시 재건 되었으며, 내부 시설, 보수에 대한 내용을 알기에는 턱없이 자료가 부족했습니다.

단순하게 "수원화성에 이런 곳이 있으니 봐라"라는 안내는 좀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소비하게 만듭니다. 수원화성 홈페이지의 좀 더 방대한 자료를 원합니다.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화성 동북공심돈 더공

수원 화성은 묘한 매력으로 자꾸 찾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원화성에 대한 이야기도 벌써 9번째로 접어들고 있네요. 수원화성은 한군데의 여행지로 소개하기엔 너무 방대합니다. 건물 하나하나 역사적인 사실을 알리는데 중점을 두는 것도 여행 블로그의 본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수원화성과 사랑에 빠진 것 같습니다. ♥~^^*


HTTP://REDTOP.TISTORY.COM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