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ravel2010. 4. 30. 13:41

강화에는 여러번 와 봤지만 석모도는 처음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산을 바라보니 멀리 눈섭바위가 보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눈섭바위 아래에 있는 마애관음좌상은 보이지가 않네요. 버스 정류장 입구에는 작은 시장이 있습니다. 땅콩도 팔고, 야채도 팔고, 산나물도 팔고... 등산객들을 위한 작은 라디오도 팝니다. 어쨌든 전문 상인분들처럼 보이지는 않고 석모도에 계신 분들이 부업삼아 관광객들에게 이것저것 파시는 물건인 듯 싶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조금 올라가니 절 입구가 나옵니다. 2,000원의 입장료. 이른 시간이라 들어가는 사람은 저 혼자였습니다. 매표원은 한참동안 저를 아래에서 올라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지켜보시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주변 풍경을 한가롭게 사진에 담으며 올라갑니다.

매표원 아저씨는 표를 체크한 뒤 미친듯이 뛰기 시작하더니 화장실로 슝~.. 급하셨나봅니다. 매표는 해야겠는데 들어오지는 않고 사진만 찍어대니 얼마나 급하셨을까. 아저씨~ 참으면 병 생겨요. 말씀을 하시지.

입구에서 5분정도 걸으니 보문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당히 멋스러운 절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뒤의 커다란 바위산과 더불어 앞은 바다로 탁 트인 공간은 이곳에서 있는 것만으로도 수행이 될 듯 싶었습니다. 양양 낙산사,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대한민국 2대 해상 관음 기도 도량이라는 말 답습니다.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따서 산의 이름을 <낙가산>이라고 하였고,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절의 이름을 <보문사>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석모도>에 관광하러 온다면 팬션에서만 놀지 말고 <보문사>와 <마애관음좌상>까지 둘러 보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한번쯤 가봐도 좋을 듯 싶습니다.



윤장대 : 경전을 넣은 책장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 것과 같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윤장대 앞에 튀어 나온 기둥을 잡고 돌리면 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책이란 모름지기 손으로 잡고 눈으로 읽어야 머릿속에 들어 오는 것일텐데 돌리는 것만으로도 읽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니..
범종각 : 대웅전 앞에 위치하고 있다. 1975년에 지어졌으며 그 안에는 그 당시 최대 규모의 범종이 봉안되어 있다. 1975년 故 육영수 여사가 화주하여 모셔졌으며 당시 주지스님이었던 정수 스님의 발원으로 조성되었다.
높이 215cm 밑지름 140cm 무게 5t. 기본 형태는 국보 제 36호인 오대산 상원사 동종과 국보 제 29호 성덕대왕 신종을 조화시켜 도안했다. <범종각> 이라는 편판 글씨는 강화가 고향인 서예가 박세림(1924~1975)의 작품이다.

내부가 어두워 약간의 조정을 했다. 종의 상태는 생각보다 낡아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간 날때마다 좀 닦고, 기름칠 좀 하면 더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을텐데 오랫동안 털지 않은 먼지와 녹슨 모습에서 다소 안타까운 마음이다.
보문사 극락보전(아미타전). 잠시 설명을 하자면 극락전,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시며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시는 아미타 부처님과 그 협시보살들을 모신 법당이다. 사찰에 따라서 미타전, 아미타전, 무량수전, 수광전이라고도 하는데 낙가산 보문사에는 큰 법당으로서 많은 불자들의 귀의처가 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커다란 규모. 내부 넓이는 60평이며 이곳에 관음보살상을 포함해 3,000불이 모셔져 있다. 극락보전 아래는 요사채가 있다. 그래서 경내에서 이곳을 바라볼 때는 지상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계단 아래 주차장 쪽에서 보면 2층 요사 건물 위 3층 되는 곳에 올려진 것으로 보인다. 즉, 2층 요사 옥상위에 세워진 셈이다.

- 보문사 홈페이지 http://www.bomunsa.net/ 이후 모든 안내 참조 -
극락보전 옆에는 삼성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석실>과 <극락보전> 사이에 있는 건물입니다. 1960년대에 지어졌고 내부에는 칠성탱화와 나한도가 걸려있습니다.
<석실> (나한전) : 보문사의 대표적인 성보 문화재중 하나다. 649년 신라 선덕왕 때 어부들이 고기잡이 나가다 그물에 걸려 올려진 석불상들을 이곳 동굴에 안치하였다고 한다. 이후 1812년 (순조 12)에 한차례, 1867년 (고종 4)에 다시 경산 화상이 석굴을 보수했다. 다시 1958년 춘성 선사가 석굴 내부를 좀 더 확장하여 개수하고, 1980년 정수 스님이 내부를 다시 확장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내부는 천연동굴을 확장하여 만들었고 입구는 아치형 홍예문을 달았다. - 안내판 내용  -

찾아간 날에도 내부에는 사람이 많아서 잠시 밖에서 지켜보다가 사진으로 만족합니다. 대체 저 사람들은 언제 와서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런 것을 보면 사람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합니다. 뭔가를 이뤄 달라고.....
보문사 맷돌. 맷돌 위에 작은 동자 인형들이 있었는데 일본의 전통 인형인 <마네키네코> 고양이가 있습니다. 삼색털 고양이 인형으로 행운을 불러들인다는 의미가 있는 일본 인형이죠. 하지만 양손을 들고 있는건 너무 욕심을 부린다고 해서 일본인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실 저 마네키네코 인형은 이곳과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인형인데 말이죠.

어쨌든 참 재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맷돌은 인천 광역시 민속자료 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민속자료 1호인 문화재에 저런 인형으로 치장해 놓은건 좀 그렇잖아요. 맷돌위에 인형 올려 놓고 기도 한다고 세상만사가 다 잘된다는 일도 아닐텐데.. 어떤분이 인형에 먼지 앉았다고 연신 닦으십니다.  인형을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가봅니다.
냐옹~ 안녕하냐옹~ 난 보문사 맷돌 위에 있는 야옹이다 야옹~ 너희들의 복을 내가 다 가지겠다옹~ 
향나무 :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 17호.

"뭔 나무가 이리 큰가?" 하고 봤더니 정말 오래오래 된 나무입니다. 수령은 600년이 넘었다고 하니 조선 중기부터 지금 까지 살아 온 나무입니다. 1950년 전쟁중에 죽은 것으로 보였으나 1953년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군데 군데 보존을 위해 땜질을 한 곳도 보이지만 보문사에 가게 된다면 한번 둘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보문사 극락보전 앞에 있던 개님.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 앞에서 사진을 찍어도 별 관심을 안보입니다. 제일 볕이 잘 드는 곳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물끄러미 관찰 하기도 하고, 따뜻한 햇볕에 살짝 졸다가.. 한 무리의 애들이 뛰어 와서 소리 지르며 장난 치자 귀찮다는 듯이 슬금 슬금 자리를 옮깁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 보다는, 한마리의 개가 모든 세상 일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풍기더군요.
극락보전 내부. 관음보살과 3,000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도시간이 지난 후라 그런지 한적한 모습입니다.

 

 

 

 

 
 


Posted by 더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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