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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think

남자에게 젖꼭지가 왜 붙어 있을까?

by 더공 2012. 3. 23.

평범한 수컷의 엉뚱한 궁금증
내 블로그에서 젖꼭지 이야기를 할지는 몰랐다. 얼마전 우유값 얘기 나오면서 살짝 고민해 보긴 했지만 그냥 넘긴 문제다. 하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고민했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찾아 봤지만 도무지 시원스러운 답을 찾을 수 없었다. 하다못해 수컷 젖소도 젖이 있고, 개도 있고, 가끔 집에 찾아오는 길냥이도 있고..

어쨌든 지구상에 새끼에게 젖을 물려 주는 동물은 수컷에게도 젖꼭지가 달려 있다. 왜? 왜? 왜? 수유하지도 못하고 아무런 필요도 없는 이게 왜 있을까? 여름철 런닝하다보면 쓸려서 아프기도 하고, 얇은 티셔츠 입으면 비쳐 보여서 불편한거 말이다. 투덜대는건 절대 아니다. 그냥 궁금할 뿐이다.

수컷 젖꼭지는활용도에 있어서 분명 다르다. 아니 활용도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활용도도 없는데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 붙어 있다. 환경에 맞게 진화했다는 동물들이 왜 굳이 필요도 없는데 붙어 있을까? 고깃집에서 "고기는 어떻게 익혀야 좋은 맛이 날까?" 하는 생존형 궁금증보더 더 진지한 물음일 수 있으니 무시하지 말자.






종족번식?
단순하게 쾌감을 느끼는 부위라서 수컷에게 젖꼭지가 붙어 있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종족번식이 이유라고 한다면 사자, 코끼리, 호랑이, 기린, 옆집 개나 지붕위 고양이, 원숭이도 단순하게 그런 이유로 붙어 있다는 말인가?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가 진짜 그런 이유로 붙어 있단 말인가? 동물들이 그걸 알까? 내일 밤쯤에 올 것 같은 길냥이한테 물어보면 "냐옹~"하고 대답해 주려나?



없어도 멋진 이소룡


美?
미적 아름다움을 위해? 아예 없으면 심심할까봐? 이소룡 형님한테는 죄송하지만 살짝 바꿔봤다. 뭘 해도 멋진 이소룡님~ 없어도 멋지지만 역시 가슴에 포인트가 있으니 더욱 멋져 보인다. 그러면 진짜 포인트 때문에 있는건가?  아니면 여기까지 가슴~ 이라는 경계선을 표시하기 위해서 붙어 있는 것인가?

종교?
쓸모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왜 붙어 있는 것일까?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간은 신의 형상을 따서 완벽하게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남자껀 왜? 암컷에게도 있으니 수컷도 하나 가지거라~ 이런 뜻으로 붙여 놓은건가? 아니면 갈빗대 뽑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있는건가? 남자 갈빗대가 홀수인가? 아무리 세어봐도 짝수인데 그럼 하나는 뭘 만든거지? 나머지 한개로 젖꼭지를 만든건가?

전문가 견해 1

수컷 외계인

생태학적인면에서 수컷의 젖꼭지는 가사 분담을 나누기 위해 암컷만 수유와 육아를 담당하고, 수컷은 사냥과 싸움을 하기 위해 퇴화된 것이다. 수컷의 젖꼭지는 퇴화 중이며 현재까지 퇴화가 끝나지 않아서 수컷에게도 약을 투입하거나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수유를 할 수 있다.

전문가 견해 2
남자들의 젖이 있는 이유로는 수정 된 후에 똑같이 세포분열을 하고, 모습을 갖춘 후에 사춘기 이전까지는 똑같이 유선이 발달하고 사춘기 이후에는 암컷에게 성장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이 분비되면서 모양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거나 에스트로겐을 투입하면 수컷도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는 수컷도 수유를 할 수 있다.

"2억년 후에 뵙겠습니다"

발 여섯개 짐승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면 수컷이라고 필요 없는건 아니라고한다. 암컷에 비하면 양과 질적으로 부족하지만 충분히 수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양쪽 전문가의 말 중 누구 말이 맞는지는 2억년 후에 다시 물어보기로 하자.

주변 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물어보기 바란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프로락틴" 분비가 어쩌고 저쩌고 말하면 진지하게 의사의 길을 가 보라고 조언도 해 주면서 말이다.

진화론으로 본다면 솔직히 아바타에서 나오는 동물들처럼 손 두개, 발 네 개가 적당하지 않을까싶다. 그 긴 세월동안 어떤 동물은 목이 길어졌고, 어떤 동물은 덩치카 커졌고, 어떤 동물은 대갈통이 커졌다. 그런데 지구상의 포유류는 앞발 뒷발 합쳐서 네 개일까? 앞발 두 개 뒷발 네 개 이렇게 진화가 안된 이유는 뭘까? 사자나 호랑이에게 손이 더 생겼으면 지금보다 훨씬 수월하게 사냥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간은 굳이 허리에 무리를 줘가면서까지 두 발로 걸어다니는 진화가 왜 일어났느냐는 것이다. 아예 원숭이처럼 꼬리라도 발달을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진화에서 퇴화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진행형인가는 모르겠다. 어쨌든 수컷에게도 꼭지가 붙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말이다. 고무자석처럼 뗐다 붙였다 할 수 없고, 어찌 됐든 그냥 붙어있는 거니까 아끼며 살아야겠다. 꼭지 얘기한다고 즈질이라는둥 민망하다는 둥 이상하게 바라볼 필요 없다. 난 그저 대한민국의 평범한 남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