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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think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 서울시청광장

by 더공 2010. 5. 24.

노무현 대통령님 1주기 현장에 다녀 왔습니다. 다소 이른 시간에 도착을 했는데도 아주 많은 분들이 대한문 앞에 계시더군요. 많은 분들도 사진기를 들고 오셨더라고요. <바보들 바보에게 길을 묻다> 라는 걸개 그림이 보입니다.
사진전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님의 사진입니다.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사진들이었지만 출력되어 전시된 사진으로 보니 또 다른 감회가 찾아옵니다.
KBS왜곡 보도를 항의하기 위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TV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맨 바닥에 작은 은박지 하나 깔고서 앉아 보고 계십니다. 언론의 역할은 정확한 사실보도가 본분일텐데 요즘의 방송은 참안타깝습니다. 천안함 인간어뢰 보도 나온 후로... 사실 TV 안보고 지낸지 한달이 되어 가는군요.
어라? 왠 빈 공간이 이렇게 많지? 많은 분들이 분향을 안하시나? 왼쪽에 앉아 계신 분들은 어제부터 와서 계신분들도 있으시고, 아프리카 TV에서 봤던 분들도 앉아 계시네요. 우선 방명록에 서명하고 팜플렛, 고무밴드와 여러가지 안내 전단지를 받았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인파. 우선 더 몰리기 전에 분향을 하기 위해 줄을 서려고 하니까 뒤로 가셔서 줄을 서라고 합니다. 가만 보니 대한문 옆으로 줄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까 분향 인파가 얼마 안될거라는 생각은 기우였나 봅니다. 실제 행사와 분향소가 대한문, 시청광장 두군데로 나눠져 있었지만 상당히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헉.... 덕수궁 담 옆으로 길게 늘어선 줄. 줄이 얼마나 될지.. 우선 줄 끝으로 가 봅니다.
줄이 까마득 합니다. 처음엔 두줄이었다가, 나중엔 세줄,, 네줄로 늘어나면서도 줄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가슴이 찡 합니다.
줄이 계속 이어집니다. 이후로 오신 분들은 네줄씩 줄을 서서도 두시간 이상씩 기다려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나마 일찍 온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두시간씩 모두 서서 기다리면서도 무슨 생각을 하실지 서로 말은 안해도 다 같은 마음 일 것입니다.
맨 뒤로 왔습니다. 분향 까지 1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그나마 저는 이른 시간에 분향을 해서인지 그렇지 오후늦게 오신 분들은 기본 2시간씩 기다려서 분향을 하셨다고 합니다.
분향을 마치고 보니 사람이 더더욱 많아졌습니다. 처음에 왔을 때는 어깨는 안 부딛힐 정도였는데 점점 많아져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자주 부딛힙니다.
저멀리 서울광장도 사람들로 점점 차기 시작하네요. 처음엔 드분드문 앉아 계시던 분들이 8시 이후부터는 점점 많아지는 인파에 광장도 부족해서 길까지 차더군요. 기상청에서는 토요일, 일요일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비가 온다던 기상청의 날씨는 서울에는 아주 가끔 빗방울 몇개씩 떨구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너무 다행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눈물을 떨구는 분들도 계셨지만 작년의 그런 황망함과 슬픔, 알 수 없는 분노는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더욱 더 강렬한 무엇인가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서거1주기를 맞이하면서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화를 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슬퍼하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금의 상황을 조용히 지켜 보고 있습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높으신 양반님들... 가슴속에 무언가.... 그 무언가 터지지 않도록 잘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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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 대처하는 방법 - 더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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