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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think

맑은 날 옥상에 올라가니

by 더공 2010. 5. 26.

지난주부터 내리던 비가 그치고 그림 같은 하늘이 펼쳐졌네요. 날씨가 너무 좋아 옥상에 잠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응달진 곳에서 비실대던 동족들도 데리고 갔습니다. 아주 좋아하는 것 같네요. 올려 놓자마자 쑥쑥 자라는 느낌입니다.

고개들어 보면 멀리 군부대가 보이고 왼쪽으로 슬기봉과 태을봉이 보이네요. 너무 깨끗하게 보여서 안구정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집니다. 동네가 산으로 둘러 쌓여 있어서 그런지 공기도 그 어느때보다 좋네요. 얼마전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온 동네를 휘감더니 오늘은 산뜻한 공기를 뿜어댑니다.

맑은 공기~ 보이십니까? ^^
몇일동안 집안에서 고생한 나의 식물들. 오랫만에 물도 듬뿍 주고 옥상 한 가운데다 놔줬습니다. 너희들은 태양을 마음껏 쐬거라!! 옥상은 별로 안 깨끗합니다. ㅎㅎ

가운데 제일 큰 놈은 사실 뽑아 온 놈이에요. 길가 주차장에 차량 바퀴에 깔려서 줄기가 부러진채 말라가더군요. 15cm정도 되는 어린 묘목이었는데 죽겠다 싶어서 뽑아다가 나무 젓가락으로 고정시켜서 여러날 물 주고 했더니 점점 살아나더군요. 지금은 두뼘이 넘는 크기로 자라서.. 조만간 새로운 화분을 찾아야 될 정도에요. ^^
얼마전에 옥상에 화분이 하나 굴러다니길래 그냥 캣닢 씨앗을 왕창 뿌렸는데 이렇게 많이 나왔네요. 냥이들이 아주 환장을 하는 식물인데.. 길냥이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전에 냥이와 잠깐 있었죠. 딱 이정도 자랐을 때 뿌리까지 다 뽑아 먹고 뇌쇄적인 눈빛을 나에게 보내더군요. -.-
서울대공원 식물원에 가서 1,000원 주고 사 왔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보는 것의 반의 반 정도 되는 크기였는데 몇번 솎아 줬더니 줄기는 두툼해지고 잎도 커지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네요. 
동네 용달차에서 2,000원에 파는 것을 사다가 보니.. 화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빈 페트병을 잘라서 아래 구멍 뚫고 분갈이 했습니다. 나름 미적 효과를 기대하며 바닥에는 색색들이 작은 조약돌을 깔았는데... 멋집니다. (^▽^)~

이 식물은 처음 키우는 것인데 말라 죽는 것도 빠르고, 새로 돋아나는 것도 빠르더라고요. 이름 좀 알려줘요~
멀리 보이는 군부대를 잠깐 줌으로 땡겨 봤습니다. 군부대 등산로는 저 옆으로 돌아야 하기 때문에 살짝 위험한 구간입니다. 등산도 좋고, 건강도 좋은데 군부대를 가로질러 가는 코스는 피해주세요~
관모봉의 모습입니다. 실제 눈으로 보면 정상에 있는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보일정도로 깨끗한 날씨더라고요. 정상에 있는 깃발 보이세요? 조만간 다시 한번 올라가봐야겠네요.
왼쪽은 관모봉, 오른쪽은 태을봉입니다. 능선이 참 좋죠. 산세도 험하지 않아 등산하기 아주 좋답니다.
관악산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관악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수리산에 비해서 눈으로만 봐도 산세가 험해 보입니다. 악산이니.. 서울쪽은 공기가 맑아 보이질 않네요. 오후시간 되니 벌써 새파란 하늘이 안보여요~ 
동사무소 깃발이 보이는군요.
뒤에는 아직 꽃이 남아 있는 아카시아가 왕창 피었네요. 
사진 보정 없이 샤픈 한방만으로도 이렇게 새파란 하늘을 얻을 수 있다니 아주 좋습니다. 매일 매일이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해 봅니다. 뭐 매일 똑같으면 질릴려나... ^^;

잠깐 옥상에 다녀온 것 뿐인데 집 안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오랫만에 문 활짝 열고 환기~ 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