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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think

편안히 계신가요?

by 더공 2010. 5. 10.

친구놈이 제게 묻습니다.

"너 임마 노빠냐?"
"아니"
"그런데 왜 좋아해?"

"....미안해서..."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로 단 한번도 노빠가 되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도 노빠는 아니라고 말 합니다. 그리 말하기엔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매번 이리저리 휘둘리고, 언론과 싸우고, 검찰과 싸우고, 여러 단체들과 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나기에 너무나 멀어 보였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였나요. 남들보다 더한 비판을 쏟아냈고, 남들보다 더한 짜증을 냈었습니다.

퇴임 후에도 연일 기사에 터져 나오는 1억짜리 시계? 뇌물? 파란집 데이터? 속으로는 믿지 않았지만 그리 당하는 "꼴"이 보기 싫었습니다. 조사받는 날 아침부터 TV로 생중계되는 모습을 보며 "에휴.. 그냥 정치 얘기 하지 말고, 조용히 시골에서 사람들 만나면서 알콩달콩 편하게 사시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떠나 보내는 마지막 날 시청에 가서 만장을 들고 따라갔습니다. 그 가벼운 PVC에 매달린 만장이 얼마나 무겁던지 마치 천근만근 쇳덩이를 들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울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으로 부디 좋은 곳 가시라고 ...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1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부모님과 가족이 아닌...
나와는 전혀 무관한 한 사람 때문에 마음이 아프네요. 
 
 
그의 목소리 하나하나가 이제서야 들리기 시작합니다. 왜 그 때는 몰랐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에게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려 노력했던 분이 계셨다"라고 과거형으로 말을 할 수 밖에 없다는게 너무너무 안타깝습니다.

그저 복에 겨워 그 복이 곁에 있음에도 모르고  "어서 빨리 복 내놓아라"라며 채찍질을 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무겁고 먹먹하기만 합니다. 그냥 한마디 "됐다. 난 괜찮다..."라고 말씀해 주신다면 이 무거운 마음 훌훌 털어버릴텐데 말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마지막 몽니 한번 부리겠습니다.

편안히 계신가요?
꼭...
좋은데 가 계셔야 합니다.
 




오늘밤이 지나면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납니다.

성별 학력 지역의 차별없이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뤄가는 세상

어느 꿈은 이미 현실이 되었고 어느 꿈은 아직 땀을 더 쏟아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