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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Travel

(강원) 춘천 l 김유정 문학촌에 활짝핀 도라지 꽃

by 더공 2010. 6. 30.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팍한 떡시루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금병산에 올라갔다가 내려 오던 중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곳을 찾기 전 까지 김유정 문학촌이 있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교과서에 실린 <봄봄>은 내용은 생각이 나질 않더라도 <김유정> 이라는 이름은 생각이 나실겁니다. 사실 저는 이 것을 학교 다닐 때 배웠나? 안배웠나? 생각이 잘 안납니다. 얼마전 고전 문학을 읽으면서 다시금 알게 됐었죠. 공부좀 했었으면 이런 곳도 미리미리 알았을 텐데 말입니다.

김유정 문학촌이 위치하고 있는 춘천시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이며,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지명은 실제 실레마을의 상황과 일치한다고 합니다.

금병산 하산길에 무심코 지나쳤던 집과 산능선은 김유정의 소설 속에 나왔던 곳이 그대로 있습니다. <봄봄>에 나왔던 "봉필영감의 집"도 있고, 다른 내용에서 나오는 <만무방>의 "노름터", <동백꽃>의 "산기슭", <산골 나그네>의 "덕돌네 주막터"등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소설 <봄봄>의 내용을 아주 조금 맛보기로 보여드립니다.데릴사위로 머슴 아닌 머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직 덜 컸다는 점순이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읽으면 읽을 수록 얼마나 빨리 장가를 가고 싶은지 구구절절 합니다.

점순이는 뭐 그리 썩 예쁜 계집애는 못된다. 그렇다구 또 개떡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꼭 내 아내가 돼야 할 만치 그저 툽툽하게 생긴 얼굴이다. 나보다 십년이 아래니까 올해 열 여섯인데 몸은 남보다 두 살이나 덜 자랐다. 남은 잘도 훤칠히들 크건만 이건 위아래가 뭉툭한 것이 내 눈에는 헐 없이 감 참외 같다. 참외 중에는 감 참외가 제일 맛 좋고 예쁘니까 말이다.

둥글고 커다란 눈은 서글서글하니 좋고 좀 지쳐 찢어졌지만 입은 밥술이나 톡톡히 먹음직하니 좋다. 아따, 밥만 많이 먹게 되면 팔자는 고만 아니냐. 헌데 한 가지 과가 있다면 가끔가다 몸이(장인님이 이걸 채신이 없이 들까분다고 하지만)너무 빨리빨리 논다.

그래서 밥을 나르다가 때없이 풀밭에서 깨빡을 쳐서 흙투성이 밥을 곧잘 먹인다. 안 먹으면 무안해 할까봐서 이걸 씹고 앉았느라면 으적으적 소리만 나고 돌을 먹는 겐지 밥을 먹는 겐지……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김유정 문학촌을 견학한 학생들이 소설에 등장하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네요. 문학촌을 찾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은 듯 싶었습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한켠에 도라지 꽃이 가득 피었네요. 도라지꽃을 처음 보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실제로 보면 정말 예쁩니다. 화단에 심어서 관상용으로 키워도 상당히 좋을텐데 말입니다. ^^

꽃이 아직 피지 않은 봉오리는 별 모양의 오각형으로 꽁꽁~ 숨겨져 있죠. 어렸을 때는 저걸 손으로 콕 누르면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이 너무 재미 있어서 한동안 놀았었는데.. 강렬하고 선명한 색상만큼 그 아래에서 도톰하게 두꺼워질 도라지가 기대 됩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작고 아담한 김유정 역 입니다.딱 방한칸 부엌 한칸이면 될만한 건물에 김유정역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기차타는 곳으로 나가보니 지붕 가득 덩쿨이 가득가득 합니다. 역무원 께서 떨어진 잎이며 먼지를 쓸고 계시네요. 상당히 깨끗한데도 연신 빗자루질을 하고 계십니다.^^ 
춘천 김유정 문학촌 더공
정말 작죠? 딱 표 끊고 들어가면 바로 나가는 입구가 보이는 작은 역 입니다. 작지만 상당히 운치있고 좋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가시다 남춘천 역 바로 전 김유정 역에서 내리시면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김유정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만 가시면 바로 김유정 문학촌이 나옵니다.


김유정 문학촌 홈페이지
김유정 문학촌 가는 방법
김유정 문학촌 행사 안내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