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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Cook

자취남의 3단변신 돼지고기볶음

by 더공 2011. 3. 25.


그냥 돼지고기 볶음이 먹고 싶을 뿐이었는데..

비바리님이 올리셨던 반짝반짝 윤기나는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을 본 후로 하루종일 고기~ 고기~ 고기~ 계속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을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뭐 그냥 돼지고기 사다가 볶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죠.

대충 재료를 보니.. 돼지고기, 풋마늘대, 마늘, 감자, 고추장, 된장, 간장, 매실액, 포도주, 생강즙을 준비 하라고 하네요. 저는 냉장고를 열어보니 고춧가루, 마늘, 된장, 대파, 간장이 있네요. 그럼 필요한 재료는 고기, 감자만 사면 되는거군요. 눈이 추적추적 내리는 길을 슬리퍼 신고 수퍼에 가서 재료를 사왔습니다.

재료 : 돼지고기, 마늘 12알, 달래, 버섯, 감자3개, 간장, 된장, 설탕, 고춧가루, 청량고추1개, 대파 1.

사실, 재료는 다 넣고 나중에 뭐 들어갔나 보고 추가로 적은 겁니다. ㅎㅎ
전문적이지 않은 그냥 자취하는 남자의 되는대로 볶음이니까..
따라하다가는 삼천포로 빠질 수 있음을 알립니다.
돼지고기 볶음

돼지고기는 5,000원어치 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있다보니 많이 있어봐야 남기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버섯 하고, 달래, 감자를 샀습니다.
달래는 마늘대 대신으로 넣을 겁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감자 세 개를 썰어 놓으니 좀 많긴 합니다.
감자는 많아도 되니까 다 썰어서 준비 합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그리고 몇일전에 뜨거운 밧떼리님의 대파 화분을 보고,
어제 심어 놓은 대파. 가장 실한 놈으로 하나 준비 합니다.

미안하다.. 심어놓자마자 잘라서..
다음엔 마늘로 태어나거라..





돼지고기 볶음 제육

음...
양이 좀 많군요.
그래도 야채 많이 먹으면 좋다고 하니까
다 준비 해 놓습니다.
어차피 야채 남겨봐야 쓸데도 없습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밥하기 전에 살짝 남겨둔 쌀뜨물을 넣고 감자와 고춧가루를 팍팍 넣고 끓입니다.
이제 뚜껑을 덮으면 됩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이런 젠장!!!

하나밖에 없는 뚜껑이.. 작군요.
그냥 뚜껑 없이 끓입니다.
어차피 익으면 되는거니까..

왠지 감자볶음 같습니다. -_-






돼지고기 볶음 제육

한번에 다 투하!!!

"좀... 작작 넣어라..."


하늘에서 음성이 들리는 듯 합니다.

네..






돼지고기 볶음 제육

넣은대로 거두리라~
비쥬얼은 좋습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맛이 살짝 싱겁습니다.
설탕과 지난번에 된장찌개 먹고 남은 된장을 투하 합니다.
설탕 두스푼, 된장 두스푼...

응????





돼지고기 볶음 제육

여러분은 지금 돼지고기볶음
된장찌개가 되어가는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ㅜ.ㅜ






돼지고기 볶음 제육

어쨌든 더 쫄여 봅니다.
국물이 없어지면 뭔가가 나오겠죠.
냄새는 상당히 좋군요.





돼지고기 볶음 제육

급하게 비바리님의 블로그를 뒤져 봅니다.
간장을 안 넣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간장 긴급투하!!!!






돼지고기 볶음 제육

오.....
놀라운 간장의 힘이여!!!

색깔도 얼추 좋아졌고, 국물도 자작하게 남고,
더군다나 맛도 식당에서 먹던 맛과 비슷해졌습니다.

엄마 손 맛 비법을 넣지 않고서도 훌륭해졌습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이제 밥을 먹어야 겠습니다.
고기만 편식하면 안되니까..
생선을 추가 합니다.






돼지고기 볶음 제육

감자조림 → 된장찌개 → 돼지고기 볶음..
정말 이거 하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뭐야 이거...

준비도 그렇고, 요리 순서도 그렇고 엉망진창이었지만 결과물은 좋게 나오니 신기합니다.
감자도 넉넉하게 넣었고, 달래도 많고, 버섯도 많고.. 와우 씐난다!!! ^^*



http://redtop.tistory.com 더공

그리고 또 하나.. 추천 댓글 구걸.. 구걸.. 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