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ea/Travel

(서울) 중구 l 덕수궁 도심속의 궁궐

by 더공 2010. 5. 25.

서울은 볼거리가 많네요. 서울 시청을 거쳐 덕수궁에도 갔습니다. 경복궁, 창경궁은 몇번 가 봤지만 덕수궁은 처음이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이네요. 비도 오락가락하고 저녁시간이라 어둑어둑해지는 관계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하고 그냥 구경만 했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경복궁보다 관리가 더 잘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딱 들어서면 아늑한 느낌입니다. 높은 담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조용한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관람객들은 대부분 연인과 가이드가 낀 외국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이드신 어르신들도 상당히 많으시더군요. 내부에는 근 현대사에서 아픈 상처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또한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한문 바로 옆에는 이곳이 덕수궁이라는 작은 비석하나가 있습니다.
사적 제 124호. <덕수궁> 
오른쪽이 <함녕전>의 행랑채(?)가 보입니다. 뒤로 돌아가면 <정관헌>이 있습니다. 함녕전으로 가려면 바로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길도 넓고, 나무도 있고 해서 그런지 상당히 운치있더군요.
함녕전 옆에는 작은 연못이 있습니다. 이후에 생긴것인지 이름을 모르겠더군요. 이 연못 앞에는 으리으리한 카페도 있습니다. 덕수궁 안에 있는 카페라..
함녕전과 연결된 계단. 수발을 드는 사람들이 기거하던 곳과 함녕전과 연결이 되어서 바로바로 움직일 수 있었겠죠. 내부에는 어떻게 계단이 연결되어 있는지 보고 싶지만 출입금지~
많은 사람이 찾는 덕수궁. 그 안에 위치한 석조전의 모습입니다. 현재는 복원공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은 이 건물이 근대 서양식 건물중 대표적이라고 하는데 실상은 1900년에 공사를 시작해 1910년 완공이 됩니다. 그런데 건설을 담담한 곳은 일본의 오쿠라 토목회사가 시공을 하죠. 오쿠라 토목회사는 경복궁 자선당을 해체해서 일본으로 빼돌린 업체입니다. 다른 나라의 궁궐 안에 건물을 짓고, 정면 윗 부분에는 벚꽃이 활짝 핀 문양을 심어 놓습니다.

1895년 을미사변으로 황후를 잃은 고종이 신변의 위협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 공관으로 피신(아관파천)하고, 정국을 수습한 고종은 1897년 경운궁(창덕궁)으로 옮깁니다. 옮긴 후에 고종의 명을 받아 큰 서양식 건물을 지어 힘을 다시 모으고자 했지만 1905년 치욕적인 을사조약을 경운궁(창덕궁)에서 체결하고, 일본 통감부의 압력으로 순종에게 왕위를 양위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후 1907년 경운궁의 이름은 역사로 사라지고 <창덕궁>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후 1919년 고종이 운명을 달리할 때 까지 석조전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날씨가 어둑어둑해지는데 환하게 보이려고 팔에 힘 꽉 주고 안 흔들리게 찍었습니다. 역시 사진은 팔 힘!!!
담장 뒷편으로는 미술관과 서울시의회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바로 덕수궁의 돌담길이죠. 혜은이가 불렀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덕수궁의 돌담길~ 옛날의 돌담길~ 너와내가..응응? 덕수궁은 생각보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많더라고요.
덕수궁을 들어와서 중화문 앞으로 가면 이런 길이 나옵니다. 하늘로 쭉쭉 뻗은 은행나무가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덕수궁 안에도 세종대왕 동상이 있네요. 광화문에도 있고, 덕수궁 안에도 있고, 다소 뜬금 없이 느껴졌습니다. 1968년5월4일 김종필이 헌납한 동상이라고 합니다. 당시 김종필의 위세가 어떠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친일반민족 행위자 김기창의 얼굴을 닮은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지고, 현재 덕수궁 안에 있는 동상을 만든 사람 또한 대표적인 친일 조각가인 김경승이 만든 것이죠.

아직까지도 많이 남아 있는 친일파들은 이렇게 득세하고, 떵떵거리며 활동 하는 것을 보면 일제 강점기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손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앞장섰던 사람들이.. 오래오래 살아남아 계속 어긋난 역사를 널리널리 퍼뜨리고 있으니 정말 지하에서 세종대왕님께서 우시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중화전 내부에 조명이 들어왔습니다. 바깥 풍경 사진은 말게 보여도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중화문.
덕수궁은 나중에 날 맑을 때 긴 시간을 두고 찾아가 봐야겠네요. 흐린 저녁에 휙 돌아봐서 그런지 많은 정보를 드릴수가 없네요. 하지만 위에서 밝혔듯이 덕수궁은 서울에서 가장 붐비는 곳에 있음에도 상당히 조용한 것처럼 느껴지고, 아름드리 나무가 우거진 곳이라 그런지 공기마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연인과 같이 왔다면 손잡고 조용히 산책하듯이 둘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REDTOP.TISTORY.COM   ⓒ 더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