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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Japan

[도쿄] 신주쿠

by 더공 2010. 10. 6.

가부키초
가부키초에는 수많은 유흥업소와 술집이 즐비합니다. 술집은 물론이고 오락실도 많고 이상 야릇한 물건과 야시시한 사진이 즐비한 가게도 빽빽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사진 찍을 때 주의하기 바랍니다.



신주쿠
일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어두컴컴한 동경의 밤하늘 이었고, 도시의 새벽 공기였습니다. 하네다에서 모노레일과 전철을 타고 도착한 신주쿠. 신주쿠의 첫 인상은 수많은 까마귀떼였습니다. 약간 뻥을 친다면 내 몸통보다도 큰 까마귀 수십마리가 까악까악 울어 제끼는데 기분이 참으로 묘하더군요. 그 부리의 크기는 손바닥의 절반크기만했습니다.

너댓마리가 지나가는 사람을 신경도 안쓰고 그 큰 부리로 쓰레기 봉투를 뒤지는 보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어찌됐든 신주쿠는 참으로 묘한 곳이다. 서울 신촌의 풍경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숙소를 찾기 위해 가부키초와 신주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다닥다닥 붙은 술집들의 모습에서, 바깥에 나와 있는 삐끼들의 모습에서 비슷함을 느껴집니다.

아침 풍경은 서울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밤새 영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술 취한 여자들.. 골목에서 밤새 먹은 술을 게워내는 여자. 검은 양복을 입은 어깨들이 떼거지로 몰려 인사하고 헤어지는 모습 등 이른 아침 한국의 술집 골목과 비슷합니다.

그 시간이 조금 지나서는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까지 한국과 너무나 똑같은 풍경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수많은 안내 전단지와 담배꽁초까지 어쩜 그리 똑같은지 모르겠더군요. 한국과 틀린 점이라면 새벽에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 8시경에 수많은 청소차가 골목골목에 들어차고 집 주인이나 가게 주인은 자기 집 앞을 청소하기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쓰레기 봉투만 내 놓는 것이 아니라 영업이 끝나고 가게 주변까지 치우고 문을 닫더군요.

마술이라도 부리는 것처럼 5분여만에 도로는 깔끔해졌습니다. 술집 이 즐비한 가부키초를 빠져나오자 그야말로 전형적인 일본의 도로가 나타납니다. 깔끔하고 자로 잰듯한 거리의 모습이 나타나는데 한국과는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다른 모습입니다.

신주쿠에서 가장 놀란 것은 뭐니뭐니해도 어마어마하게 큰 전철역일 것입니다. 사방으로 뻗은 지하도의 크기가 가늠이 안되고, 당췌 어디가 어딘지 헷갈리는 것이 다반사였습니다. 시골에서 올라온 듯한 일본인들도 헤멜정도로 방대한 크기를 자랑했습니다. 어느 노선의 어느 출구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저나 시골에서 올라온 일본 사람이나 똑같더군요.

그 크기에 앞도 되어 한동안 헤메고 다녔다. 인천공항 같은 느낌이랄까?

※ 술집이 많은 곳이므로 밤 시간대에 시비 붙지 않도록 주의하기 바란다.
   어지간 하면 밤 시간엔 호텔 근처 가까운 곳에서 한잔 하도록..
※ 술집 앞에 있는 사람들을 사진 찍을 때는 신중하도록. 괜히 피 보는 수가 있음.
   특히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카메라는 조용히 내려 놓도록.


아침에 검은 양복을 입은 깍두기들이 신기해서 사진 한방 찍는순간 우르르~~ 몰려와서
"뭐냐고..." 물어보는데 무서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었던 까마귀들.
신기한 길거리. 어떤 곳은 금연구역. 길을 가다보면 흡연구역 금연구역이 정해져 있더군요. 지금 보시는 곳은 금연구역. 옆에 노란선 안쪽은 자전거 주차구역. 참 재미 있는 나라입니다.
유명한 코마(KOMA) 건물입니다. 이른 아침에 봤을 때 한쪽에 길게 늘어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는데, 표를 구하기 위해서 줄을 서 있던 것인지 아니면 일당일을 하기 위해서 줄 서서 대기하고 있던건지 궁금하더군요.
도쿄도청을 가려면 철길 아래로 지나가야 됩니다. 이쪽은 유흥주점과 여러 쇼핑몰이 있는 곳이고 저 건너편은 사무실같은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곳입니다.
노란선 안쪽은 자전거 주차 구역이죠~




도쿄도청 찾는데 친절하게 알려준 ampm 편의점. 다행스럽게도 한국어를 공부하는 일본 청년 덕택에 쉽게 찾을 수가 있었죠. 지금쯤은 졸업해서 뭔가를 하고 있겠네요. 나중에 한국에 가서 공부를 하겠다고 혼자 주절주절 말하던 그 학생이 생각납니다.
건물 뒷편은 아무래도 눈이 덜 치워지더군요. 응달진 곳의 눈이 가장 늦게 치워지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똑같다는~ 눈이 뭉쳐져 바닥에 얼어 붙었을 때 전세계의 공통점은.. 상당히 미끄럽다..

일본 신주쿠의 모습은 뭐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깔끔함도 요즘의 서울과 비교하면 비슷비슷하고요. 확연하게 다른점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전봇대와 전깃줄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 그리고 어마어마한 까마귀 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까악~ 까악~